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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월미도를 순환하는 관광형 궤도열차인 '월미바다열차'. /사진 = 기호일보 DB
월미바다열차가 지역의 랜드마크로 기능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볼거리도 부족한데다 제대로 된 조명시설도 없어 주말에 집중된 야간 운행은 깜깜절벽 속에 다녀야 할 상황이기 때문이다.

8일 인천시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는 당초 계획보다 10년이나 늦은 10월 8일 정식 개통한다. 운행시간은 성수기(4~10월)와 비수기(11월~이듬해 3월) 모두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지만, 성수기 주말(금~일요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전국적 관광지인 월미도를 중심으로 운행하는 만큼 많은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 시설을 제외하면 특별한 볼거리도 없는데다 야간 조명이 없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월미바다열차가 운행하는 6.1㎞ 구간은 최고 18m 높이의 궤도에서 서해바다와 월미산, 인천내항, 한국이민사박물관, 월미테마파크 그리고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 최대 사일로 벽화 등을 조망할 수 있으나 이들 시설 외에는 볼거리가 마땅치 않다. 그나마 시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내놓은 월미도 앞바다 대형 ‘사이다’ 조형물 설치계획도 선박사고 위험과 예산 등의 문제로 취소돼 관광객 유입 요인 찾기가 시급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조명시설이 없어 야간에는 기존 시설조차 제대로 조망할 수 없는 상태다. 전체 운행 구간 중 상점이 위치한 월미문화의거리나 테마파크, 그리고 영종하늘도시 야경 정도를 제외하고는 야간에 볼 수 있는 시설이 거의 없다. 아름다운 야경을 기대했던 승객들은 40분 가까운 시간 동안 캄캄한 어둠 속에 묻힌 월미도 일대를 돌아볼 수밖에 없어 야간 운행은 무용지물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지적에 따라 뒤늦게 야간 조명 설치계획을 밝혔으나 내년 상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월미바다열차 레일에 다양한 색으로 바뀌는 야간 조명을 설치하고, 사일로 벽화에는 미디어파사드 스크린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볼거리 조성을 계획 중이다. 당장 개통까지는 준비가 어렵지만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개선 작업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개관 예정으로 3층 높이의 대규모 야간 스탠드를 갖춘 상상플랫폼도 월미바다열차 야간 운행과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상상플랫폼뿐 아니라 사일로 벽화에 노출되는 미디어파사드 화면 등 노선 주요 지점마다 이용객들에게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세부 계획에 따라 예산을 편성하고, 주변 가로등 설치나 경관조명 등 비교적 빨리 마무리할 수 있는 사업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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