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1월 14일 예정된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54만8천734명이 지원했다고 9일 밝혔다.

2019학년도 수능 지원자 수(59만4천924명)에 비해 4만6천190명 줄었다.

올해는 재학생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5만4천87명 줄어들어 39만4천24명(71.8%)이 지원했다. 재학생 지원자가 40만 명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수능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재학생 지원자는 2016학년도 수능 때는 48만2천여 명, 2017학년도에는 45만9천여 명, 2018∼2019학년도에는 44만여 명으로 계속 감소했다.

평가원과 교육부는 학령인구가 줄어든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반면 졸업생은 6천789명 늘어나 14만2천271명(25.9%)이 지원했다. 수능 지원자 네 명 중 한 명이 재수·삼수생 등 ‘재도전’하는 수험생인 것이다.

졸업생 지원자 비중이 25%가 넘는 것은 2007학년도(25.8%) 이후 13년 만이다. 최근 5년간 졸업생 지원자 비중은 2016학년도 21.5%, 2017학년도 22.3%, 2018학년도 23.2%, 2019학년도 22.8%였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의대 정원이 상당히 늘어났고, 서울 주요 대학 중 정시모집 정원이 늘어난 곳이 있다"며 "내년 수능부터 2015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돼 수능 과목이 바뀌는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천108명 늘어난 1만2천439명(2.3%)으로 집계됐다.

영역별 지원자는 국어 54만5천966명(99.5%), 수학 52만2천451명(95.2%), 영어 54만2천926명(98.9%) 등으로 나타났다. 필수과목인 한국사에는 100% 응시했다.

탐구영역 지원자는 52만6천422명(95.9%)이었는데, 이 중 사회탐구를 선택한 학생이 54.7%(28만7천737명), 과학탐구 44.1%(23만2천270명), 직업탐구 1.2%(6천415명)였다. 과학탐구 지원자 수가 지난해(26만2천852명)보다 3만582명(11.6%) 줄어든 점이 눈에 띈다.

이영덕 소장은 "올해 수시 비중이 77.3%로 역대 가장 큰데 과학탐구가 아무래도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렵다 보니 수능 최저 기준을 걱정한 학생이 많은 것 같다"며 "사탐·과탐을 선택할 수 있는 중하위권 대학 지원자들 경우에도 사탐으로 돌아선 경우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 지원자는 8만9천410명(16.3%)이었다. 이 가운데 6만3천271명(70.8%)이 ‘아랍어Ⅰ’을 선택해 아랍어 쏠림 현상이 올해도 여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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