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담벼락에 ‘참변’ 태풍 탓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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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담벼락에 ‘참변’ 태풍 탓만은 아니다?
인천 버스 운전기사 사망사고 놓고 일부 ‘人災’ 지적
철근 포함 안 된 부실자재… 곳곳에 금가 안전 우려
  • 김종국 기자
  • 승인 2019.09.10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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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풍 '링링'이 북상한 지난 7일 인천시 중구 신흥동 3가에 있는 한 물류회사 담벼락이 붕괴되면서 이곳을 지나던 버스기사가 목숨을 잃었다. 고인을 기리는 국화꽃이 헌화된 사고 현장. /사진=김종국 기자
태풍으로 담벼락이 무너지면서 발생한 인명피해는 사전에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라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인천지역노조 스마트버스지부는 지난 7일 오후 1시 50분께 인천시 중구 신흥동 3가에 있는 A사 담벼락 붕괴사고에 대해 제13호 태풍 ‘링링’이 동반한 강풍뿐 아니라 철근이 포함되지 않은 부실한 담벼락 건축자재에도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9일 노조에 따르면 담벼락 붕괴로 목숨을 잃은 B씨는 이날 시내버스를 운전한 후 A사와 나란히 붙어 있는 C병원 회차 지점에 정차했다. 당시 태풍이 서해안으로 북상해 비바람이 강하게 불었고, 다음 운행을 위해 차량 내부 청소 후 차에서 내려 바로 옆 A사 담장 쪽으로 걸어가는 순간 3∼4m 높이의 일명 ‘속 빈 시멘트 블록’이 B씨 방향으로 무너졌다. B씨는 자신의 버스에서 약 10보 정도 떨어진 위치에서 강풍에 의해 쓰러진 다량의 시멘트 블록에 깔렸고, 곧바로 C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을 거뒀다.

무너진 담장은 길이 약 20m에 높이 3m로 추정되고 있다. A사 담장은 철근이 전혀 함유되지 않은 속 빈 시멘트 블록으로 전체가 구성됐다. 붕괴되지 않은 쪽 담장 역시 대부분 금이 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A사는 이 담장이 언제 정확히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고 했다.

노조 관계자는 "천재지변이지만 부실한 담벼락을 보면 관리 소홀이나 인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재발 방지와 피해 보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공사를 검토하고 있지만 유가족 측이 사인이 밝혀질 때까지 사고 현장 보존을 원하고 있어 공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대해 부검을 의뢰했고, 담벼락 붕괴 현장에 대한 기초조사를 마쳤다"며 "자세한 수사 사항은 알려 줄 수 없다"고 했다.

김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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