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가족들과 인천 영종도로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 추석 연휴기간 가 볼 만한 영종도 여행지를 꼽아 본다.

 인천 영종도를 꼭 자동차로만 갈 필요는 없다. 월미도에서 10여 분 배를 타고 영종도 구읍뱃터로 들어오는 길과 서울역부터 영종도까지 이어지는 공항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다. 영종도로 들어가는 아름다운 현수교 영종대교와 총연장 18㎞에 달하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긴 다리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된다.

▲ 장봉도 옹암해변.
# 영종역사관·레일바이크

 영종역사관은 영종도 동북쪽 끝자락 구읍뱃터 인근에 위치한다.

 역사관 입구에는 ‘영종진 전몰 영령 추모비’가 우뚝 솟아 있다. 조선을 강제로 개방시키려 했던 운요호 사건과 관련이 있다. 문호를 개방하지 않으려는 조선과 식수를 얻고자 잠시 정박하겠다는 일본 함대 간 전투가 벌어져 조선이 참패했다. 이를 통해 조선은 최초로 문호를 개방했고 세계 열강들의 각축장, 역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접어든다. 사건 당시 영종도에서 희생당한 조선군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비가 바로 ‘영종진 전몰 영령 추모비’이다.

 영종역사관은 3층 규모로 체험전시실, 키즈룸, 다목적 영상실을 갖추고 있다. 영종도에서 발견된 선사시대 유물, 현대화되기 이전 영종도 주민들의 생활 체험, 염전 체험, 고기잡이 배 운전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인천공항이 건설되기 전 영종도·삼목도·신불도·용유도 4개 섬으로 이뤄졌던 곳이 하나로 묶이게 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영종역사관 바로 앞에는 레일바이크가 있다. 영종도 레일바이크의 최대 장점은 서해바다를 따라 달리는 풍경과 멀리 보이는 인천대교, 월미도의 포토라인이다. 왕복 5.6㎞의 레일바이크를 타면 인천 앞바다를 눈에 담을 수 있다.

# 힐링 해변

 왕산해수욕장은 3만㎡가량의 가족형 오토캠핑장이 조성돼 있어 수도권 캠핑족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바로 옆 을왕리 해수욕장이 화려하다면 왕산은 울창한 수목림이 있어 숲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갯바위 주변 낚시 포인트에서 낚시도 즐길 수 있다. 왕산해수욕장의 낙조는 용유8경 중 으뜸으로 꼽힌다. 공항철도와 자기부상열차를 통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 마시안 해변 근처 선녀바위.
 을왕리 해변은 MT계 전설의 강자로 불린다.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쉽고 해변을 둘러싼 조개구잇집 등 맛집도 많아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제격이다.

 최근 영종도에서 무의도로 연륙교가 놓였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은 곱고 완만한 백사장과 바다 위로 놓인 데크형 해상탐방로가 유명하다. 무의도에서 소무의도까지 걸어서 넘어갈 수도 있다. 영화 ‘실미도’ 촬영지를 둘러보고 실미도 해수욕장에서 캠핑을 즐기는 것도 좋다.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여 분만 가면 신도·시도·모도로 갈 수 있다. 서로 다리로 연결돼 삼형제 섬이라고도 불린다. 신도에는 나지막한 구봉산이 있다. 트레킹을 즐기며 산과 바다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시도는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알려진 수기해변이 가장 유명하다. 모도는 배미꾸미 해변과 조각공원이 대표적이다.

 장봉도는 해수욕장과 트레킹 코스, 어촌체험장으로 알려져 있다. 장봉도의 대표 해수욕장인 옹암해수욕장은 길이 1㎞의 고운 백사장을 자랑한다.

# 영종도 먹거리

 영종도에선 꼭 먹어야 할 음식들이 있다. 조개구이는 을왕리 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 마시안 해변가에 줄지어 있는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있다. 바지락 칼국수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맛집도 있다. 영종도의 바지락 칼국수는 얹혀져 있는 조개의 양부터 압도적이다.

 장봉도의 백합탕과 장봉 김도 유명하다. 해변에서 잡은 싱싱한 백합과 호박·고추를 송송 썰어 넣어 끓여 먹는 백합탕은 배 속을 따끈하게 해 준다. 칼국수까지 말아 먹는 게 기본 코스다. 장봉도 김은 품질이 좋아 지역 특산물로 인기가 높다.

# 야경을 쉽게 즐기는 법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출발해 영종도의 아름다운 야경을 2층 버스(오픈카)를 타고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있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6시 40분부터 2시간 동안 운행되는 시티투어버스 노을·야경 프로그램이다.

▲ 신도·시도·모도에서 즐기는 자전거 트레킹.
 이 버스가 지나가는 곳은 모두 노을과 야경의 명소다. 출발지인 송도 인천도시역사관 바로 옆 트라이보울의 야간 조명은 앞뜰의 인공연못에 반사돼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출발한 버스는 조명이 들어온 인천대교를 건너 인천국제공항 북측방조제, 왕산해변을 거쳐 다시 송도로 돌아온다. 밤바다를 2층 버스를 타고 건넌다는 특별함과 야간 비행기가 드나드는 공항의 야경, 노을이 지는 왕산 마리나 해변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다. 요금은 1만 원이며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에서 특별한 달 구경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추석을 맞아 소원을 이뤄 주는 초대형 달이 떴다. 지름 7m. 달의 모습을 50만 분의 1로 축소해 실제를 보는 듯 착각이 들게 하는 이 작품은 세계적 설치작가 루크 제람의 공공미술 프로젝트 ‘달의 미술관’이다. 이번 전시는 투숙객 포함 모든 방문객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달의 미술관’.
 웅장한 광장 한가운데 떠오른 이 달은 크기만으로도 분위기를 압도한다. 밤이면 조명까지 더해져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까지 선사한다.

 최근 파라다이스시티에 문을 연 가족형 테마파크 ‘원더박스’ 등 다양한 놀거리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번 추석에 그 어느 때보다 밝게 빛나는 달을 보며 소중한 사람들과 풍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파라다이스시티 달캉스를 추천한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사진=<인천관광공사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