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평화문화축제가 일부 기독교단체 등의 반발로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이 일방적인 취소 통보를 취해 불공정 시비가 불거지고 있다. 주최 측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은 이번 조치가 부당하다며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마찰이 빚어질 전망이다.

15일 HWPL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110개국에서 동시 진행하는 것으로, 사업예산도 100억 원이 넘는 규모로 열린다. 경기도수원월드컵관리재단(월드컵재단) 측은 지난 7월 행사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문제 없다고 판단해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월드컵재단은 추석 연휴를 제외하면 사실상 행사 이틀 전인 11일 오후 늦게 ‘9·18 평화 만국회의 5주년 기념식’을 ‘사용 허가 목적 외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며 대관 취소를 통보했다. 이는 일부 기독교단체 등이 시위를 하며 취소 압박을 가하자 연휴 전 일방적으로 취소를 통보한 것이라고 HWPL은 주장하고 있다.

특히 월드컵재단은 이날 오후까지도 취소 이유가 없다며 대관 취소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월드컵재단 이규민 사무총장이 밤늦게 직접 기안을 작성, 결재한 후 취소 공문을 기독교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기독교단체 등은 월드컵재단과 경기도에 대관 취소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고 도청 앞에서 시위를 진행해 왔다.

9·18 평화 만국회의는 올해로 6회째 진행되는 세계인의 평화문화축제로, 전쟁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는 평화국제법 제정을 목표로 정치, 법조, 언론, 종교, 시민단체, 청년, 여성 등 각계각층 사람들이 모여 세계 평화 실현 방안을 모색하는 행사다.

HWPL 측은 "만국회의는 지난 5년간 충돌은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고, 질서나 환경적인 측면 모두 완벽하게 마무리돼 모범적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임대자에 청문 절차 한 번 없이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하는 것은 악질적이고 비상식적인 갑질 행정"이라며 "이미 모든 행사 준비를 마친 상태로 행사는 그대로 진행할 것이다. 취소 결정에 대해선 월드컵재단과 경기도를 상대로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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