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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복 인천대학교 동북아물류대학원 겸임교수
시흥은 1721년 조선 경종 때 백성을 구휼하기 위해 만든 495만여㎡ 간척지인 호조벌에서 간척의 역사를 시작했다. 호조벌은 인공으로 조성됐지만 과거 농업 사회에서 시흥시 최대의 곡창 지대로 역할을 수행하며 사람과 자연이 교감하는 생명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흥은 1986년부터 조성된 산업단지와 1994년 시화방조제 준공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 시화호에 주변 공장과 생활하수가 유입되면서 심각한 수질오염으로 인해 환경오염의 대명사로 알려지며 시흥의 도시 이미지는 실추됐다. 하지만 최근 시흥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전국 지자체 대상 스마트시티 혁신성장 동력 연구개발 사업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시민중심 서비스 창출형 실증도시와 기술혁신 및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도시혁신형 실증도시 2곳을 선정했다. 2개월간 전문가 심사를 거쳐 9개 도시가 지원해 경쟁을 벌인 기술혁신 및 비즈니스 창출을 위한 도시혁신형 실증도시로 시흥시가 최종 선정됐다.

 시흥시는 2022년까지 정부 출연금 263억 원을 포함해 약 500억 원의 스마트시티 사업예산을 지원받아서 시흥시 정왕동 일대 환경, 에너지, 생활복지, 데이터허브 등 다양한 ICT를 도입한 실증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과거 산업단지로 인해 대기오염 및 에너지 등 주거지역과 인접해 발생했던 문제에 대해 시민이 직접 참여해 해결하는 리빙랩(Living Lab)형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고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과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 대한 이동성 보장에 대한 연구도 진행될 예정이다.

 최근 시흥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에 시화국가산업단지가 선정되는 쾌거도 이뤄냈다. 스마트산단 선도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약 2천억 원 이상 지원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으로 시화국가산업단지를 제조혁신, 근로자 친화공간, 미래형 산업단지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또한 시흥은 과거 화약 성능 시험장으로 사용했던 지역을 매입해 2012년 택지 개발을 시작해 2만5천여 가구에 인구 5만6천여 명 규모의 배곧 신도시를 조성하고, 시화멀티테크노밸리 내 위치한 인공섬인 거북섬 전체 32만5천300㎡ 부지에 2조6천억 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서핑장을 시화호에 조성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시화호에서 전국해양 스포츠제전이 열려, 해양레저스포츠 산업 중심으로 시화호가 급부상하고 있다.

 시(始; 시작하다) 흥(興; 일어나다), 이제 시흥은 과거의 공업도시에서 사람이 모이고 기술을 선도하는 대한민국 4차 산업을 이끌어 갈 미래 산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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