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택시업체들이 카카오T 브랜드택시(카카오택시)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운휴차량 위주로 참여할 경우 업체들은 수익성을 높이고 기사들에게 안정된 수입을 약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지역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택시는 다음 달 수도권 1천 대 운영을 목표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와 협의 중이다. 큰 틀에서 합의는 마친 상태로 카카오모빌리티가 업체 수익의 몇%를 수수료로 가져갈지 등 세부 사항 조율만 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천에서는 10대 이상 참여를 원하는 곳도 있지만 상당수 업체들은 2∼5대 정도 참여해 수익성을 따져 본 후 후속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최종 협상이 끝나면 업체별 희망 택시 대수를 조사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수도권 카카오택시 1천 대 중 50%는 대형택시(스타렉스, 카니발 등)로 운영하고, 50%는 기존 중형택시로 운영할 방침이다.

택시기사는 기존 업체들이 추천하거나 카카오모빌리티가 직접 채용 절차를 밟는다. 업체들이 추천한 기사들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체 서비스 등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카카오택시 기사는 나이가 48세 이하로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들은 1일 2교대 10시간 근무에 월급은 세전 260만 원가량이다. 콜택시이기 때문에 근무 피로도는 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미 사들인 서울 2개 업체 운영과 시뮬레이션 결과 카카오택시 1대당 월 1천100만 원의 수입이 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 2명 월급을 뺀 580만 원 중 업체들이 부담한 택시 구입비, 연료비 등을 따져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수료가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총 매출의 10%를 가져갈 것으로 판단했다. 택시업체들은 3∼6개월간 카카오택시에 참여한 뒤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카카오택시 참여를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과 기사들의 안정된 수익이 보장되면 점차 개인택시로도 카카오택시가 퍼질 것"이라며 "48세 이하로 기사 나이를 제한했기 때문에 카카오택시가 활성화되면 나이 많은 개인택시들이 면허를 자진 반납하는 감차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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