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스포츠의 꽃' 2002-2003 애니콜 프로농구가 26일 대구 동양-서울 삼성간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여간 대장정을 펼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빛나는 대표팀 선수들이 `농구 열기 대박'을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으며 치를 올 시즌 프로농구는 유명 선수들이 대거 유니폼을 바꿔 입어 어느 때보다 흥미진진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또 한국농구연맹(KBL)은 지역수비 허용과 용병 출전 제한 등 리그 운영의 틀을 크게 변경해 농구 관전의 재미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 일정=2002-2003 시즌은 지난해보다 약 1주일 빠른 오는 26일 개막한다.
 
팀당 경기수는 지난해와 같은 54경기씩으로 모두 6라운드 270경기가 열린다.
 
그러나 예년에 단 1차례에 불과했던 휴식기가 올해는 12월과 1월 2차례 마련돼 선수들이 한숨 돌리고 체력을 회복할 여유를 찾게 됐다.
 
또 평일 경기수가 대폭 조정돼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1경기만 열리고 수요일에 3경기가 집중된다.
 
이는 5경기씩 열리는 토, 일요일을 대비한 것이며 정규리그는 내년 3월9일 종료된다.
 
▶용병 활용폭 감소=올 시즌부터 2쿼터에는 외국인 선수를 1명만 기용할 수 있다.
 
전력의 50%가 넘는다는 외국인 선수 1명을 벤치에 앉히면 각 팀 전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코칭스태프의 머리 싸움이 더욱 복잡해질 전망.
 
힘좋은 외국인 선수에게 밀려 출장기회를 거의 잡아보지 못하던 토종 센터나 파워포워드들이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아진다.
 
▶지역 수비 부활=대인방어만 허용하던 경기 규칙 부정수비 조항이 삭제됐다. 정교한 지역 수비 포메이션이 다시 프로농구 코트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
 
뛰어난 개인기를 바탕으로 1대1 공격에 의존하던 일부 선수들은 당장 득점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지역수비가 부활되자 앨런 아이버슨 등 화려한 개인기를 자랑하던 선수들의 위력이 크게 줄었다.
 
정교한 팀워크를 갈고 닦은 팀들이 득세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3초 제한구역 내에서는 지역 방어가 허용되지 않는다.
 
▶막판 역전 많아진다=4쿼터나 연장전 종료 2분전에 한해 정규작전 타임 때만 주어지던 하프라인 아웃 오브바운드가 20초 작전타임 때도 쓸 수 있다.
 
하프라인 아웃오브바운드를 사용하면 베이스라인에서 출발할 때보다 공격제한시간에 쫓기지 않고 득점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막판 근소한 점수차는 눈깜짝할 사이에 뒤집어지는 일이 잦아진다는 뜻이다.
 
▶대형 트레이드 및 김주성 등장=독보적 센터 서장훈이 서울 SK를 떠나 서울 삼성으로 둥지를 옮겼다.
 
`영원한 기아맨'이라던 강동희와 김영만도 기아의 후신 울산 모비스에서 짐을 싸 각각 창원 LG와 서울 SK에서 새로운 농구 인생을 시작한다.
 
지난해 대구 동양을 우승으로 견인했던 전희철도 전주 KCC로 이적했으며 우지원은 서울 삼성에서 울산 모비스로 터전을 바꿨다.
 
각 팀 간판 선수들이 대거 물갈이가 된데다 슈퍼 루키 김주성(원주 TG)의 등장으로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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