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가 천하통일을 목적으로 남쪽 형주와 손권의 동오를 복속시키려 출정했다. 적벽대전이 있기 직전이다. 초반은 단연 조조군의 우세, 도망치던 유비군은 장비와 조자룡 등 맹장들의 활약으로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때 장비의 활약은 눈부셨다. 홀로 장팔사모를 꼬아 쥐고 장판교 다리 위에서 몰려오는 조조군에 맞서 일갈했다. "나는 장비다. 너희들 가운데 나와 맞서 죽을 때까지 싸워볼 자 있으면 나와라!" 그 소리는 마치 천둥 치듯이 우렁찼고 기세는 하늘을 찌를 듯했다. 겁에 질린 조조군 수만은 뒷걸음을 쳤던 것이다. 한마디로 호통으로 승세를 타고 몰려오는 조조군을 물리친 장비의 위용과 기세는 역사에 기릴 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한 사람의 힘으로 대세를 바꿀 수 없는 법. 또한 장비의 입장에서는 대단한 괴력을 발휘했으나 전체적인 면에서는 별로 효과가 없었다. 한 사람의 스타플레이어로 가능한 면이 있겠으나 전체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어디 장비의 경우뿐이랴. 요즘 조국대전에서 여야의 맹장(?)과 스타(?)들이 저마다 활약했으나 결과는 그리 신통치 않아 보인다. 혼자서 하는 전쟁이 아닌 건 동서고금 마찬가지인가 보다.  <삼국지리더십연구소 제공>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