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윤상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전윤상 인하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A(30)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처음 ‘지옥’을 경험했다. 농구부 활동으로 자체 시합을 하던 중 팔이 빠지는 것을 경험했다. 앞 선수의 공을 뺏기 위해 강하게 공을 치다가 팔이 돌아갔다. 그것이 말로만 듣던 팔이 빠지는 것이었다. 습관성 어깨 탈구의 시작이었다. 응급실을 찾아 어깨를 맞췄고, 이후에도 수십 차례 반복됐다.

 흔히들 ‘팔이 빠진다’, ‘탈골이다’라고 하는 질환은 어깨관절의 재발성 탈구로 불린다. 어깨의 상완관절이 한 번 탈구돼 빠진 이후에는 반복적으로 탈구되는 것이다. 대부분의 어깨 탈구는 외상성 전방 탈구로 강렬한 통증을 동반한다.

 어깨 탈구가 초래되는 원인은 대체적으로 외부의 물리적 충격에 의해서가 많다.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특정 동작에서 어깨 관절을 무리하게 움직인 결과로 초래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깨 관절은 무릎과 다르게 모든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부상의 위험도가 높다.

 보통 20세 이전에 탈구가 발생하면 재발성 탈구의 빈도가 높은 편이다. 심한 통증을 동반하며 탈구된 팔은 방향에 따라 특정 위치로 고정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정상적으로는 둥그스름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어깨의 삼각근 부위가 편평해지거나 오목하게 들어가는 모습이 관찰된다.

 어깨가 빠지면 최대한 빠른 시간 내 전문 의료진에게 진료를 보고 정복을 진행해 빠진 어깨를 맞추는 것이 급선무다. 서툰 실력을 가진 일반인이 무리하게 어깨를 맞추게 되면 추가적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첫 탈구 이후 관리가 중요하지만 대개는 재발성 탈구로 이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존적 치료가 도움이 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관절 내시경으로 파열된 구조물을 봉합해 해부학적으로 복원하는 수술이 시행되며, 지속적인 탈구로 인해 어깨뼈의 마모가 심하게 생겼을 경우는 뼈 이식수술이 진행되기도 한다.

 수술 후에는 대개 4~6주 정도 보조기로 어깨관절을 고정해 주는 것이 중요하고, 이후 가동 범위를 늘리는 스트레칭을 진행하고 서서히 운동 강도를 늘려 주며 근력과 가동 범위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튜빙 밴드를 이용한 근력운동 또한 도움이 될 수 있다.

 탈구를 비롯한 어깨관절은 평소 던지는 동작이나 접촉이 많은 스포츠 등에서 어깨에 무리가 가는 동작이나 충격이 가지 않도록 주의하고, 운동 전후 적절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를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인하대병원 정형외과 전윤상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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