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보이

120분 / 드라마 / 15세 관람가
 
중독으로 죽음의 문턱에 선 아들과 이를 구한 아버지의 감동적인 실화가 영화로 재구성됐다.

19일 개봉하는 영화 ‘뷰티풀 보이’는 데이비드 셰프의 동명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다. 이 이야기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와 더불어 ‘엔터테인먼트 위클리’가 선정한 올해의 최고 논픽션, 아마존 ‘2008년 베스트 북스’, 반스앤노블 위대한 작가상 논픽션 부문 1위에 올랐다. 

실제 이야기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셰프는 뉴욕타임스에 중독과 사투를 벌이는 아들 닉과 가족들의 10년간의 노력을 고통스럽도록 솔직하게 기고했다. 영화화된 ‘뷰티풀 보이’는 데이비드 셰프의 원작과 아들 닉 셰프가 쓴 회고록을 바탕으로 중독에서의 회복과 재발을 겪으며 살아가는 개인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맛보는 삶의 기쁨과 순수함, 사랑의 순간들을 진솔하게 담았다.

‘폭스캐처’로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실력파 배우 스티브 카렐과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최연소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 후보로 등극한 티모시 샬라메가 실제 인물을 열연했다.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오른 영화 ‘브로큰 서클’의 펠릭스 반 그뢰닝엔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가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펼쳐 보인다.

영화 제목이자 원작 ‘뷰티풀 보이’는 전설적인 영국 팝밴드 비틀즈의 리더인 존 레논의 생애 마지막 앨범에 수록된  ‘뷰티풀 보이’에서 따왔다. 이 곡은 실제 존 레논이 아들 션 레논을 위해 만든 노래다. 아들이 태어난 환희와 애틋함, 그리고 한없이 넘쳐나는 무한한 애정이 담겨 부성을 보여 주는 데 있어 많이 사용되는 곡으로, 이번 영화에서도 잠든 아들을 바라보며 진심을 전하는 장면에서 등장한다. 부드러운 선율을 조용히 읊조리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세상 모든 것’인 아들의 고통에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고스란히 그려 낸다.

이 영화는 중독자의 관점에서 이야기했던 기존의 중독을 소재로 한 영화들과 달리 가족을 하나로 묶으려는 아버지의 시점으로 영화를 그려 내는 새로운 도전을 꾀했다. 또한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허황된 낙관주의가 아닌 반복되는 고통을 이겨 나가는 실제 인물들의 극히 사실적인 이야기를 전하며 차별성을 갖는다.

영화는 막연히 ‘잘 될 거야’라는 바람을 그리지 않는다. 다만, 가족이 함께 하는 과정 속에서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고 기다림 속에서 방법을 모색해 나갈 수 있다는 관점과 태도를 이야기한다. 영화의 소재가 된 두 권의 회고록 「뷰티풀 보이」와 「트윅」은 8년의 기간을 다루고 있다. 그 기간 닉 셰프는 7개의 치료센터를 방문하고 13번이나 재발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셰프 부자가 견디는 불확실성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버지와 아들의 동행 과정은 희망적으로 비춰진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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