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중고차수출단지 조성계획이 갈피를 못 잡고 있는 사이 중구 연안동과 항동 등지를 중심으로 단지 조성에 임박했다는 뜬소문들이 나돌면서 주민 갈등이 커지고 있다.

연안동 자생단체들은 아파트 도색 등의 미끼를 던지며 주민들 사이를 갈라놓고 단지 조성에 동의를 요구하는 일부 개발업자들을 경계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17일 연안동자생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일부 개발업자들이 최근 라이프비취맨션 등 항동과 연안동 일대 아파트 단지를 돌면서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에 대한 주민 동의를 얻고 있다.

이 개발업자들은 10월 제1국제여객터미널 인근 컨테이너 야적장(11만5천㎡)을 시작으로 인천항만공사의 중고차수출단지 조성계획 발표가 예정돼 있다는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고 있다.

이들은 2023년께 석탄부두까지 총 40만㎡를 임대형 중고차수출단지로 단계적으로 조성한다는 헛소문을 흘리고 있다.

개발업자는 아파트 입주민들의 70%가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에 이미 찬성했다며 중고차수출단지가 들어설 경우 아파트 도색을 해 주겠다는 약속도 했다는 게 협의회 측의 설명이다.

협의회 측 관계자는 "연안동 일대 중고차수출단지 조성은 주민들의 반대로 설명회 자체가 무산된 계획으로, 특정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이런저런 약속을 하면서 주민들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 측은 헛소문을 퍼트리는 개발업자를 색출해 공개 사과 등의 계획도 강구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는 항동 7가 일대 40만4천㎡에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를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내용으로 2017년부터 주민설명회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주민들과 중구의 반대가 심해 IPA의 중고차수출단지 조성계획은 갈팡질팡하고 있다.

IPA 측은 "개발업자들이 퍼트리는 소문을 들어 알고 있다"며 "항동 일대 고려했던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심해 사실상 접어 둔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인천내항의 중고차 수출물량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항에서 처리한 중고차 수출대수는 19만5천873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중고차 수출물량이 31만6천484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 추세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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