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배구대표팀(세계랭킹 9위)이 18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4차전에서 러시아(5위)와 일전을 벌인다. 선수들의 컨디션이 올라오고 팀워크도 단단해지고 있어 선전이 기대된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지난달 5일 2020년 도쿄올림픽 세계예선에서 러시아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세트스코어 2-3으로 역전패했다. 당시 3세트에서도 22-18로 리드하며 승리를 코앞에 뒀지만, 경기 막판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의 공격이 장신 블로커들에게 연거푸 가로막혀 흐름을 내줬다. 여기서 승리했다면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눈물을 삼켰다.

당시 러시아 대표팀 세르지오 부사토 수석 코치가 경기 후 양손으로 눈을 찢는 세리머니를 해 비난을 자초하기도 했다. ‘눈 찢기’는 아시아인의 신체적인 특징을 비하하는 인종차별 행위로, 러시아배구협회는 부사토 코치에게 2경기 출장 정지 경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최근 바딤 판코프 감독이 팀을 떠나 부사토 코치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여자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직행을 가로막고 모욕적인 행동을 한 러시아를 상대로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경기 전망은 어둡지 않다. 한국은 월드컵 1차전 중국전, 2차전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완패했지만 일본과의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완승했다. 일단 레프트 김연경과 이재영(흥국생명), 라이트 김희진(IBK기업은행)이 건재한다. 세터 이다영(현대건설)이 건재하다. 부상으로 이탈해 있다가 이번 대회에서 복귀한 세터 이다영(현대건설)도 큰 힘을 내고 있고, 센터진에선 김수지(IBK기업은행)가 좋은 감각을 보인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