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으로 불렸던 인천 검단신도시가 분양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거듭난다.

3천여 가구에 달했던 미분양 물량이 완전 소진돼 그동안 주춤했던 검단지역 분양시장이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7일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10월부터 공동주택용지 8개 필지에서 9천500여 가구를 공급했다. 하지만 3기 신도시 지정 등의 여파로 4개 단지만이 공급 완료됐을 뿐 나머지 4개 단지는 미분양 물량만 3천여 가구에 달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검단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광역교통망 확충계획이 가시화되면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발길이 검단신도시로 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수도권 1~3기 신도시를 망라한 종합적인 교통대책을 담은 ‘광역교통망 기본구상안’을 다음 달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꼽히는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 5호선 김포 연장은 서울 강서구 방화역에서 검단신도시를 경유해 김포 양곡을 잇는 노선이다.

특히 최근 서울 5호선 검단 연장과 함께 인천 2호선 김포·일산 연장, 인천 1호선 검단 연장, 원당~태리 광역도로 조기 개통 등 잇따른 교통 호재가 발표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급속도로 소진돼 17일 현재 미분양 물량은 단 한 건도 남지 않았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 완판은 서울 5호선을 비롯한 광역교통망 확충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공급 감소 예측, 3기 신도시 공급 시기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