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농가 통제하랴 소독하랴 난리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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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농가 통제하랴 소독하랴 난리통
르포 -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그 후
  • 조병국 기자
  • 승인 2019.09.18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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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오후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돼지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17일 오후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돼지농장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파주=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17일 오전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축산농장. 여느 때 같으면 조용하고 한가한 마을이 오전부터 이 농장을 중심으로 난데없이 부산했다. 폐사율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돼지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이 농장에서 지난 16일 국내 최초로 발병했기 때문이다.

이른 아침부터 국내 언론사 기자들은 물론 외신 기자들, 소방, 경찰, 농림축산식품부 역학조사팀 등이 몰려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 16일 오후 6시께 파주시 연다산동 S농장에서 2∼3일 전부터 사료 섭취가 급격히 떨어진 사육 돼지 중 갑자기 5마리가 고열로 폐사했다는 신고가 처음 접수됐고, 총 2마리가 17일 오전 7시께 ASF로 확진됐다. 폐사한 돼지는 모두 고열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장에서는 2천450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으며, 신고 농장 3㎞ 이내에 다른 양돈농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확진 판정을 받은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 2천450마리와 이 농장주의 아들과 아내가 키우는 농장 돼지 등 모두 4천700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농식품부도 발병 신고를 접수하고 살처분과 함께 신고농장의 농장주, 가축, 차량, 외부인 등의 출입을 통제하고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도 운영하며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조치를 강화했다. 이 농장의 돼지가 어떤 경로로 전염병에 걸렸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농식품부는 ASF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이날 오전 6시 30분을 기해 48시간 동안 전국의 가축 이동 중지 명령을 내렸다. 파주시도 이날 오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농업기술센터에 ‘가축전염방역대책상황실’을 설치,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집중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돼지흑사병’으로 불리기도 하는 ASF는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지만 한 번 전염된 돼지는 모두 폐사하는 무서운 질병으로 아직 치료약이 없다"며 "발생 농장을 포함해 인근 지역 돼지 3천950마리를 오후 1시부터 본격적으로 살처분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파주지역 양돈농가가 울상을 짓고 있다. 이운상(74)파주시 양돈협회장은 "걱정했던 일이 이렇게 빨리 닥칠 줄 몰랐다"며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만큼 축사 소독을 철저히 하고 외부 출입을 자제하고 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불행 중 다행으로 발생 농가 근처에 양돈농가가 없어 방역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며 "국내에서 ASF가 확산된다면 국내 양돈산업의 기반이 흔들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파주=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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