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 이어 17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진행된 삭발식에서 "자유한국당이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리고, 조국은 감옥에 보내는 일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 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머리를 깎고 문재인을 끌어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조국이 법무부 장관에 임명되는 것을 보고 20일 전부터 농성을 하고 있었다"며 "황교안 대표가 삭발 결의를 하는 것을 보고 어제 같이 삭발하려고 했다가 오늘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이 나라를 이대로 놔둘 순 없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머리밖에 깎을 수 없는 미약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국회 본관 앞에 단식농성장을 차리고 15일부터 단식을 시작한 이학재(인천서구갑)의원의 단식은 3일째 이어졌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이 의원을 격려했다.

이학재 의원은 "국민들이 조국에 대해 강하게 주장하는데 안 듣는 것인지, 안 들리는 것인지, 외면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 유린 중단과 위선자 조국 파면 촉구 투쟁’ 촛불 집회를 열었다.

집회 1시간 전부터 황 대표는 광화문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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