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문통 물길복원 방향 찾기 선상 토론회’가 17일 인천항 연안부두와 경인아라뱃길  사이 인천 해안선 일대에서 열렸다. 유람선에 승선한 참석자들이 동국제강 철제부두와 수문통 입구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 수문통 물길복원 방향 찾기 선상 토론회’가 17일 인천항 연안부두와 경인아라뱃길 사이 인천 해안선 일대에서 열렸다. 유람선에 승선한 참석자들이 동국제강 철제부두와 수문통 입구 주변을 둘러보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동구 수문통의 물길과 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선상(船上) 토론회가 열렸다.

인천시하천살리기추진단은 17일 현대유람선 글로리아호에서 토론회를 열어 ‘수문통 물길복원’의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수문통 물길복원은 현재 복개된 동구 화평파출소∼동국제강 구간 1.14㎞를 복원하는 내용이다. 시는 자체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물길복원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토론회를 준비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수문통 이야기’를 통해 당시 사회상과 수문통의 변화상을 소개했다. 수문통은 지난 1980년대 말 이후 도로로 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바닷물이 드나들고, 갯벌과 갈대밭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살아 있었던 곳이었다. 그러나 1990년대 삼두아파트에서 송현교까지 2차 복개가 이뤄지고, 도로로 활용되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역사와 시민의 추억이 담긴 공간을 되살리기 위한 물길복원은 원도심의 휴식공간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동구는 동국제강·일신전기·현대제철·조선소 등이 수변에 위치해 주민들이 쉴 만한 친수공간이 마땅치 않아서다.

구는 수문통을 동인천북광장 일대의 재생사업과 연계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문통 인근의 중앙시장과 송현시장, 순대골목, 배다리 전통공예지하상가, 수도국산 박물관, 화평동 냉면거리, 화도진공원 등과 함께 지역 콘텐츠로 활용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물길복원을 위한 과제로는 주민들이 우려하는 악취와 주차문제 등에 대한 대안 마련과 37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 확보, 시민공감대 형성 등이 제시됐다. 하천살리기추진단은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오는 10월 1일과 2일 양일간 열리는 ‘2019 인천 물포럼’의 전문세션에서 심도있게 다룰 계획이다.

최계운 하천살리기추진단장은 "수문통 물길복원은 원도심인 동구의 도시재생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며 "단순히 물길만 복원하는 것이 아니라 인천의 산업이 시작된 곳인 동구의 역사를 새로 조명하고 주변과 연계해 지역을 살리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허인환 동구청장과 허식 동구의회 의원, 최계운 하천살리기추진단장, 하천·문화·도시경관·해양 전문가, 시·구청 관계부서, 동구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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