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교통혁신 연구기관인 세닛(CENIT)과 협력해 글로벌 스마트시티 조성에 나선다.

세닛은 스페인 카탈루냐 주정부, 카탈루냐 공과대학, 바르셀로나 공업단지(UPC)가 2001년 공동 설립한 비영리 연구기관이다.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도시교통 솔루션(해결책)을 연구한다.

세닛은 지난 4월 수원시를 방문해 참여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시가 국토교통부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공모에 선정되면 사업 공동 연구, 프로그램 개발, 도시 간 교차 실증 등에 참여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 5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공모에 사업 대상지로 선정됐고, 크리스티 샬라 세닛 프로젝트 개발책임자는 최근 수원시를 방문해 구체적인 참여 방안을 논의했다.

세닛은 시가 진행하는 ‘리빙랩’에서 단계별로 도출된 결과의 실행 가능성을 검토하고, 세계 도시의 유사 사례를 분석해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시민, 공무원, 전문가가 함께 도시 문제를 분석해 스마트시티 수요를 발굴하고, 스마트시티에서 제공할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제작하는 ‘리빙랩 프로젝트’를 12월까지 진행한다.

‘생활 속 실험실’이라고 불리는 리빙랩은 시민 삶의 현장 곳곳을 실험실로 삼아 여러 가지 사회문제의 해법을 찾는 시도를 일컫는 말이다. 시민과 수요자, 생산자가 함께 아이디어를 내고 실증하면서 혁신을 이뤄 내는 현장 실험실이다.

세닛은 수원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에서 이른바 ‘글로벌 코디’ 역할을 하며 정보 교류, 연구 지원 등으로 수원시 스마트시티 조성에 협력할 예정이다.

시는 지난 9일 팔달구청에서 크리스티 샬라 프로젝트 개발책임자,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실증 참여 기업, 거버넌스 기업 등과 간담회를 열었다.

참석자들은 여러 도시에서 실현가능성을 테스트하는 교차실증 사업으로 에코 모빌리티 사업을 적극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에코 모빌리티는 보행, 자전거와 같은 무동력 이동수단, 대중교통수단, 친환경 전기동력수단, 그리고 이들 수단과 연계를 포함하는 환경적·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교통체계를 의미한다.

시는 행궁동에서 운행되는 공유자전거의 이동데이터를 수집해 운영 현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교통 혼잡 해소 방안을 찾는 에코 모빌리티 사업의 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크리스티 샬라 프로젝트 개발책임자는 "바르셀로나의 도시재생지구인 ‘22@(22아르바)’에서 에코 모빌리티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수원시와 도시 데이터 수집·활용 방안과 교차실증하면 효과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바르셀로나는 유럽의 스마트시티를 이끌어 가고 있는 도시"라며 "바르셀로나에서 성공한 사업을 시에서 실험하고, 시에서 시도하는 사업을 바르셀로나에도 적용한다면 세계적으로 유용한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2019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시는 현재 민간·대학 등과 거버넌스를 구성해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용한 스마트 솔루션·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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