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크

피터 홀린스 / 포레스트북스 / 1만4천 원

‘익숙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선택하는 것만이 정체된 삶을 깨뜨리는 유일한 길이다.’

 이 책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꿈을 포기하고 판에 박힌 일상에 머무는 사람들에게 ‘어웨이크’라는 삶의 공식을 권한다. 어웨이크란 익숙하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는 환경, 즉 ‘안전지대(comfort zone)’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깨어나는 힘을 뜻한다.

 전작인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 「자제력 수업」으로 인간의 내밀한 심리를 통찰하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을 전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난 심리학자 피터 홀린스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이 같은 공식을 발견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우리가 그동안 안전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이유를 밝히고, 이를 근거로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열두 가지 심리 법칙을 제시한다.

 저자는 성공을 이루는 진짜 요소는 자신이 예측할 수 없고 통제가 불가능한 상황, 즉 안전지대 밖을 대하는 태도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는 차이가 삶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이런 불안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살피고, 어떤 방식을 통해 우리를 안전지대 안에 머물게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래야 ‘어웨이크’하기 위해 갖춰야 할 요소와 버려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하려면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과감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하지만 이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안하고 익숙한 상황에 머물고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 하기 때문이다. 이는 각종 뇌과학 연구 결과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 책은 이런 우리의 뇌를 설득하기 위해 성공한 사람들이 실제로 도전에 앞서 스스로 적용했던 법칙과 심리 기술을 소개한다. 이전의 단계를 통해 자신을 안전지대 안에 머무르게 하는 두려움의 원인과 실체를 파악했다면 이제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살피고 관성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 불안감에 압도당하지 않는 방법과 ‘나는 여기까지야’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는 방법, 욕구에 지배되지 않는 방법 등을 알아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신의 숨겨진 가능성을 찾고 완벽한 목표보다 사소한 습관을 만들기 위한 기술들도 책을 통해 배울 수 있다.

 그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 앞에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도전해 보고 싶지만 도저히 엄두가 안 나’라는 생각으로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면 이 책에서 제시하는 지침을 따라 차근차근 안전지대 밖으로 발을 내디뎌 보자.  

말하지 않는 아이들의 속마음

이다빈 / 아트로드 / 1만3천 원

24년 동안 청소년 글쓰기를 지도해 온 저자가 9명의 아이들이 노트 위에 적은 상처의 기억을 책으로 펴냈다. 아이들이 받은 상처의 대부분은 자신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 무관심한 부모에게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꿈이 많다며 꾸짖고, 왕따를 고백한 아이에게 사춘기라서 그런다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도 한다. 부모가 자신의 꿈을 위해 혹은 생계 때문에 아이를 방치하거나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폭력을 쓴다. 이러한 부모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아이들의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 

 이 책의 1부인 ‘자기만의 세상에 갇힌 아이들’에서는 내향적인 아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내향적인 아이들은 상처를 받으면 보통 어두운 동굴 속에 들어가 혼자서 해결하려고 한다. 판타지 소설에 중독되거나 극단적인 경우 자해로 까지 이어진다. 저자는 집 밖으로 나가 좀 더 넓은 세상을 보라고 조언한다.

 2부 ‘세상을 떠도는 아이들’은 외향적인 아이들의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내향적인 아이들과 달리 외향적인 아이들은 학교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반항적인 행동을 한다. 오토바이 폭주를 하거나 약한 친구를 괴롭히거나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돈을 버는 식으로 쌓여 있는 불만을 특정 대상을 통해 표출한다. 이런 경우 불안정한 심리상태와 화를 다스리기 위해 차분하게 글을 써 보도록 권한다. 

 전혀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았던 아이들도 글을 쓰고 조금씩 변화해 나간다. 글쓰기를 통해 고통스러웠던 시간들을 회상하고, 외면해 왔던 상처를 마주하면서 내면에 숨어 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회복해 나갈 것인지 스스로 방법을 찾는다. 참된 소통법은 먼저 들어주고 기다려 주는 것임을 이 책은 말하고 있다.

큐레이션

스티븐 로젠바움 / 이코노믹북스 / 1만9천 원

눈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직전까지 밀려드는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페이스북 포스팅과 트위터 메시지. 여기에 300개도 넘는 TV 채널, 유튜브, 수없이 쏟아지는 책과 잡지 등 콘텐츠는 무한에 가깝다. 이러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최근 주목받는 내용이 있다. 바로 큐레이션이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큐레이션’은 다른 사람이 만들어 놓은 콘텐츠를 목적에 따라 가치 있게 구성하고 배포하는 일을 뜻하는 말이다. 웹상의 다양한 자료를 맛깔스럽게 조합해 내는 파워블로거,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거대한 집단지성을 형성한 위키피디아, 스마트폰을 통해 주제에 따라 유용한 정보를 모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등 무궁무진하다. 

 능수능란한 콘텐츠 큐레이터인 스티븐 로젠바움은 미디어, 광고, 퍼블리싱, 상업, 웹 테크놀로지 분야의 인재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사례를 모아 이 책을 썼다. 여기에는 큐레이션의 흐름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큐레이션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는 건 어떤 것인지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이를 통해 개인이 붙잡을 수 있는 사업적 기회는 무엇이며, 기업의 입장에서는 마케팅과 서비스에 큐레이션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수년 전의 사례와 통계이지만 점점 인플루언서의 역할과 큐레이션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지금, 더욱 그 빛을 발하고 있다. 

 세스 고딘, 제프 자비스, 아리아나 허핑턴 같은 유명 인물들의 인터뷰는 물론이고 효과적인 큐레이션으로 손꼽히는 블로그 네트워크, 잡지, SNS, 브랜드, 웹서비스 등의 사례를 다양하게 소개했다.

 이 책은 비즈니스의 목적으로 혹은 정치적·문화적 의미에서 혁신적 소통 방법을 찾는 이들, 큐레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많은 영감과 시사점을 안겨 준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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