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국회에서 열린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 예산정책협의회는 다름 아닌 ‘GTX-B노선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축하하는 자리였다. 수도권을 잇는 철도이다 보니 인천만이 아닌 경기도, 서울도 좋은 일이라 이날 협의회에 참석한 정치인들은 모두발언에서 거의 모두 GTX-B노선을 언급했다. 이해찬 대표는 "가장 큰 성과는 GTX-B노선이 예타를 통과한 것"이라며 "어렵사리 당정 간에 협의해서 통과됐다"고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광역철도가 만성적인 수도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GTX-B노선 후속 조치가 최대한 빨리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윤관석 인천시당위원장은 "인천의 교통혁명을 이끌 GTX-B노선 예타 통과를 위해 많이 도와준 이해찬 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해당 상임위원장과 간사들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타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많은 인천지역에서 광역철도 건설은 분명히 기쁜 일이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둔 수도권 정치인들뿐만 아니라 노선 인근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도 기쁜 일이라 벌써부터 춤을 춘다고 한다.

이처럼 광역철도가 많은 이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환호성을 치며 달려가는 사이 인천의 도시철도는 발걸음을 떼기 위한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인천이 따라잡고 있다는 부산은 지하철이 1∼4호선, 인천이 이미 따라잡았다는 대구는 1∼3호선, 그러나 인천은 1∼2호선뿐인데도 말이다. 인천3호선은 수년째 검토 중이다. 

 인천시는 2009년 ‘10개년 도시철도 기본계획안’을 수립하면서 경제성과 사업비 부족을 이유로 3호선인 일명 ‘대순환선’을 중장기 사업으로 미뤘다. ‘인천대공원~논현~송도~숭의~아시아드주경기장~인천대공원’(59.63㎞)을 순환하는 안을 마련했으나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이 0.29에 불과한 데다 사업비도 4조8천979억 원에 달해 진행이 쉽지 않아서다.

이렇다 보니 시는 대순환선을 구간별로 나눠 남부순환선(인천대공원∼송도∼시민공원, 29.38㎞) 우선 건설을 고심하고 있다. 외부로 뻗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부를 다지는 것도 필요하다. 그동안 안에서 밖으로 향하는, ‘서울로’ 위주의 광역철도에 몰두했다면 이제는 원도심과 신도심을 이어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도시철도에 모두가 집중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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