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질 논란에 연루된 정종길(민)안산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 정종길 안산시의회 의원의 서명이 적힌 5만 원권 지폐.

안산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와 관련해 19일 정 위원장을 상대로 선거법 위반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도 진상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원회 상정 시발점이 될 민원인 면담도 이뤄졌다.

18일 시의회와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안산시립예술단지회(안산예술노조) 등에 따르면 이달 초 안산예술노조는 시의회에 정 의원의 부도덕적 행위를 고발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공문에는 정 의원이 안산시립국악단원들을 대상으로 사적으로 전화번호를 물어 통화, 5만 원권 지폐에 서명을 하고 전달하는 등 단원에게 불쾌감을 줬으며 반말을 하면서 커피 심부름을 시킨 행위, 극단 연습실을 오가면서 사진을 찍는 등 감시하고 연습을 방해한 행위, 운영에 대한 간섭, 노조 설립 중지를 위한 회유와 압력 등을 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시의회 자유한국당은 즉각 "정종길 의원이 문화복지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 안산시립단원들에게 심한 갑질을 했다"는 입장문을 내고 정 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한국당은 "이는 의원의 품위를 해치는 내용일 뿐 아니라 선거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될 수 있는 것들"이라며 "시의원 직위를 이용해 산하기관 직원들을 괴롭히는 등 갑질을 일삼은 정종길 의원과 함께 안산시의회 안에서 의정활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치욕적으로 느껴진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악단원에게 5만 원권 현금을 제공한 행위와 관련, 시선관위가 선거법 위반 여부를 따지고자 19일 정 의원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정 의원이 속한 민주당 경기도당 역시 소명자료를 요구하는 등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윤리위원회 구성을 담당하는 시의회 운영위원회도 18일 안산예술노조를 면담해 사건 경위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안산예술노조는 정 의원의 공식적인 사과와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위 관계자는 "아직까지 윤리위원회 개최는 확정된 것이 없지만 시의원 5분의 1이 요구하면 윤리특위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안산예술노조의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다. 조합 설립을 방해하고 압력을 행사한 사실이 없고, 차후 정확한 사실 확인 후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안산=박성철 기자 ps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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