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분당 오리사옥이 공공기관이 보유 중인 매각 대상 종전부동산 11개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LH가 보유하고 있는 성남시 분당구 오리사옥의 평가액은 4천492억 원(8월 기준)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국가균형발전법’,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따른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등에 따라 수도권에서 혁신도시, 세종시 등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이 수도권에서 보유하고 있는 청사 등 ‘종전부동산’을 매각하도록 하고 있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은 이를 통해 혁신도시 내 이전부지 매입, 청사 신축 등에 소요되는 비용을 조달해야 한다.

LH는 2010년부터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온비드 공매를 통해 해당 부동산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모두 13차례 유찰됐다.

LH 관계자는 "부지 면적이 크다 보니 금액 면에서 부담이 커 매각이 되지 않고 있다"며 "성남시에서 해당 부동산의 용도를 사무용으로만 제한한 것도 매각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분당 오리사옥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LH의 부채비율은 여전히 300%대에 가까운 상황이다. 2018년 기준 LH의 부채 총액은 128조693억 원, 부채비율은 283%에 달한다.

한편, 부실이 심각한 광물자원공사와 통합을 추진 중인 한국광해관리공단이 보유하고 있는 서울 종로의 석탄회관 빌딩의 추정가치는 1천650억 원에 달했다.

이 외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안산본원 1천90억 원, 한국산업단지공단 구로사옥 975억 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서초사옥 704억 원, 한국교육개발원 서초사옥 680억 원, 한국전력기술 용인사옥 602억 원, 한국예탁결제원 고양사옥 517억 원, 한국인터넷진흥원 서초사옥 125억 원, 중앙119구조본부 남양주청사 69억 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안양사옥 48억 원 등 순이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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