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3·잘츠부르크)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 무대에서 1골 2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한국 축구의 미래’ 이강인(18·발렌시아)은 한국인 역대 최연소 본선 데뷔전을 치렀다.

◀황희찬(잘츠부르크·오른쪽)이 18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헹크(벨기에)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4분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잘츠부르크·오른쪽)이 18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헹크(벨기에)와의 홈경기에서 전반 34분 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희찬은 18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잘츠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헹크(벨기에)와의 2019-2020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1차전 홈경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1골 2도움으로 팀의 6-2 대승을 이끌었다.

잘츠부르크는 황희찬의 멀티 공격포인트와 함께 엘링 홀란드의 해트트릭까지 이어지면서 1994-199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이후 무려 25년 만에 복귀한 본선 무대 첫 경기부터 화끈한 득점쇼를 펼쳤다.

또 다른 E조 경기에서는 나폴리(이탈리아)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잉글랜드)을 2-0으로 물리쳤다. 이에 따라 잘츠부르크는 승점 3(골득실 4)으로 나폴리(승점 3·골득실 2)와 승점은 같지만 골득실에서 앞서 E조 선두로 올라섰다.

잘츠부르크는 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고, 황희찬이 시발점이 됐다. 홀란드와 함께 4-4-2 전술의 최전방 투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2분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중앙으로 볼을 내줬고, 이 볼은 앙두안 베르네드와 미나미노 다쿠미를 거쳐 홀란드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황희찬은 전반 19분에도 중원에서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홀란드에게 넣어줬지만 뛰어나온 골키퍼가 볼을 잡아냈다.

전반 3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발끝 감각을 끌어올린 황희찬은 전반 34분 후방에서 투입된 패스를 잡아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이겨 내고 볼을 잡아낸 뒤 전방으로 쇄도하던 홀란드에게 볼을 내줬다. 홀란드는 침착하게 추가골을 터트렸고, 황희찬은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 무대에서 첫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황희찬은 마침내 전반 34분 즐라트코 유누조비치가 투입한 볼을 잡아 수비수 뒷공간으로 파고든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맛을 봤다. 황희찬의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데뷔골이었다.

이번 득점으로 황희찬은 한국 선수 가운데 손흥민(토트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어린 나이로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서 골을 터트린 선수가 됐다. 이전까지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골을 넣은 한국 선수는 박지성(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이 전부였다. 손흥민은 22살 때인 2014년 챔피언스리그 본선에서 데뷔골을 맛봤다.

전반 40분 헹크의 존 루쿠미에게 추격골을 내준 잘츠부르크는 전반 45분 황희찬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의 득점포로 다시 달아났다. 황희찬은 홀란드의 해트트릭을 도우면서 전반에만 1골 2도움의 ‘멀티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잘츠부르크는 전반 추가 시간 도미니크 소보슬라이의 득점포가 이어져 5-1로 전반전을 마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황희찬은 후반에도 특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추가 공격포인트를 노렸다.

후반 17분 헹크의 음와나 사마타에게 실점한 잘츠부르크는 후반 21분 안드레아스 울머의 쐐기포가 터지면서 스코어를 6-2로 만들었다. 황희찬은 후반 35분 페널티지역 부근에서 팻슨 다카에게 킬패스를 넣어줬고, 볼을 잡은 다카가 오른발 슛을 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황희찬의 도움 해트트릭 기회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영국 통계 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양팀 선수를 통틀어 최고 평점인 ‘10점 만점’을 줬다. 해트트릭을 달성한 홀란드(평점 9.5)보다 높은 평가였다. 황희찬은 이날 시도한 4개의 슈팅이 모두 골대 안으로 향하는 유효슈팅이었고, 패스 정확률도 86.7%로 높아 ‘최고 평점’의 기쁨을 맛봤다.

▲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잉글랜드)와의 2019-2020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 원정경기에서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이강인(발렌시아)이 경기가 끝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미래’라는 찬사를 받는 이강인은 영국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첼시(잉글랜드)의 조별리그 H조 1차전 원정경기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후반 45분 교체 투입됐다.

2001년 2월 19일생으로 만 18세 7개월이 채 되지 않은 이강인은 한국인 최연소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이전까진 정우영(현 프라이부르크)이 독일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만 19세 2개월이 막 지난 지난해 11월 벤피카와의 조별리그 경기에 출전한 것이 역대 한국인 최연소 출전 기록이었다.

이강인이 뛴 시간은 추가 시간 4분을 포함해 5분 남짓이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빅클럽인 첼시와의 중요한 경기에서 기회를 얻으며 이번 시즌 전망을 밝혔다.

발렌시아는 후반 29분 로드리고의 결승골을 앞세워 첼시를 1-0으로 격파, 릴(프랑스)을 3-0으로 완파한 아약스(네덜란드)에 이어 H조 2위에 자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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