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일본의 공세가 드센 시점에서 산업 현장 일선에서 기술로 일본을 뛰어넘겠다는 바람이 불고 있어 화제다. 특히 오랫동안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기아자동차에서 28년간 근무 중인 이효환 산업현장교수를 만나 기술강국을 꿈꾸는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이 교수는 1991년 기아자동차 보전부문으로 입사 후 자동화설비를 유지·보수하는 업무는 물론 학업을 병행하면서 이론과 현장에 밝은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기·전자·통신 분야의 기능장은 물론 관련 12개 자격증을 보유한 그는 전형적인 현장 실무 이론전문가이다.

이렇게 키워 온 전문지식을 사회와 공유하는 것에도 앞장서 각종 기능경기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해 왔다. 특히 최근에는 산업현장교수 활동을 통해 동료 및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이 교수는 "기아자동차 입사 초기 현장 근로자들이 기존 경험에만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고 현장사원도 치열하게 이론적 고민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며 "특히 국가기간산업의 하나인 자동차 산업 현장조차도 숙련기술인이 부족한 상황이 안타까운 마음에 더 많은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길을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현장을 돌아보며 숙련기술인과 고도화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수많은 ‘사회적 바람’을 보고 기술 전파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한다. 이에 현장의 경험과 이론적 지식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의 동료들에게, 미래 전문기술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전문기술인의 혜택을 누리기 힘든 중소기업들에 대기업 현장에서 배운 것을 공유하며 같이 성장한다는 마음으로 함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산업현장교수에 선정돼 근무를 함께 하며 여유 시간을 활용해 기술 전파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기술 전수의 애로점과 관련해 "많은 중소기업과 대기업 기술인력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기술 격차를 좁혀 나가는 데 노력하고 있지만 범정부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특히 개별 회사를 넘어 기술을 선도·전파해 나가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차 산업으로의 전환기에 자동화 및 로봇설비의 유지·제어·보수 등 일련의 기술적 절차는 전문기술인의 수요를 촉발시킬 것"이라며 "지속적인 후학 양성을 통해 세계적인 기술강국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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