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부사관이 성추행범을 현장에서 붙잡아 경찰에 넘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담의 주인공은 제5공병여단 위국헌신 대대 행정보급관 이종명 상사(38).

이 상사는 지난 6월 5일 저녁, 다음날이 현충일이라 가족과 함께 포천에 있는 찜질방을 방문했다. 

찜질을 하고 잠을 자던 그는  새벽 2시께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잠을 깼다는 것. 눈을 뜬 이 상사는  옆쪽에서 30대 가량의  남성이  잠자고 있는 여성을 더듬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상사는 30대 남성이 성추행범임을 직감하고  남성의 행동을 제지·제압한 후 경찰에 신고했으며, 10여분 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관들은 30대 남성을 현행범으로 인받았다.

이와 같은 사실은 포천서에서 강제추행 관련 현행범 체포유공자로 표창을 수여하겠다고 연락이 와서 뒤늦게 알려지게 됐다.

포천서 관계자는 "의로운 판단과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 준 이종명 상사의 선행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 상사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표창까지 주셔서 오히려 제가 더 감사하다"며 "솔직히 이런 일을 직접 목격하고 조치하게 되어 당황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더 심각한 범죄로 이어지기 전에 예방할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 상사는 지난 3월에는 생면부지의 20대 남성에게 조혈모세포를 기증해 혈액암 치료를 돕는 등 연이어 선행을 실천하고 있어 주변의 귀감이 되고 있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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