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대가들, 선과 먹으로 용쟁호투
상태바
한국화 대가들, 선과 먹으로 용쟁호투
남농 허건·월전 장우성 대표작 53점 각각 다른 화풍으로 전통과 현대 접목 12월 8일까지 이천시립월전미술관 展
  • 신용백 기자
  • 승인 2019.09.20
  • 13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의 2019년 가을 기획전 ‘쌍벽雙璧:남농과 월전의 세계’가 10월 2일부터 열린다.

12월 8일까지 미술관 1·2·3·4전시실에서 진행되는 이번 기획전은 현대 문인화의 대표 작가인 남농 허건(1907∼1987)과 월전 장우성(1912∼2005)의 1930년대 초기작부터 말년 작까지 총 53점의 대표작이 소개된다.

20세기 후반 문인화의 상징적 존재인 남농 허건과 월전 장우성의 대표작을 망라해 비교·조명하는 기획전이다. 문인화를 통해 전통의 가치를 되살리고 현대 한국화의 길을 제시했던 두 대가의 평생에 걸친 치열한 모색의 흔적과 수묵채색화 특유의 아름다움을 감상·비교할 수 있는 기회이다.

현대 문인화의 쌍벽(雙璧), 남농 허건과 월전 장우성은 1910년을 전후한 시기에 태어나 회화 수련을 쌓은 뒤 화가로 성장해 20세기 후반 미술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대가들이다. 특히 서구 미술의 영향이 몰아닥치던 시절, 문인화의 가치에 주목하고 이를 계승·현대화함으로써 전통에 뿌리를 둔 한국적 그림 창출에 성공했다.

남농 허건과 월전 장우성은 문인화의 계승을 통한 한국화의 현대화를 목표로 했다. 두 화가 모두 공통적으로 실제 경치와 대상에 대한 사생(寫生)을 통해 과거 문인화에 없던 사실성을 강화했다. 또한 이를 불균일하고 분방한 선과 먹을 통해 표현해 냄으로써 현대성과 한국성이 어우러진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특히 허건은 산수화, 장우성은 동물과 화훼를 통해 각각 다른 문인화를 창출했다.

허건은 호남지역의 실경을 토대로 한 산수화로 붓과 먹의 분방한 표현력을 토대로 한 시원하면서도 역동적인 화면을 보여 준다. 반면 다양한 실제 동식물을 제재로 다룬 장우성의 화조화는 깔끔하고 우아하다.

그러면서도 두 화가의 그림은 시, 글씨, 그림의 조화와 융합을 추구하는 공통점을 보여 주고 있다.

근현대 서울화단과 호남화단을 대표했던 두 대가의 작품세계 변천과 특징을 살펴봄으로써 지역적 차원에서 미술 특징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기호일보, KIHOILBO

▶디지털 뉴스콘텐츠 이용규칙 보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