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병들이 지난 19일 ‘2019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상금 500만 원 전액을 지역 학생들을 위해 기부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감동의 주인공은 제6보병사단 예하 육탄 독수리연대 소속 이규연 상병(22), 서형규 병장(22), 유상윤 병장(23)과 지상작전사령부 예하 근무지원단 소속 황원 일병(22) 등 4명으로, 지난 2019 육군창업경진대회에 팀명 ‘Project ArmyChain’으로 참가한 이들은 ‘ArmyChain‘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대회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육군창업경진대회는 올해 첫 개최된 대회로, 각 급 부대에서 총 557개 팀, 1천496명의 장병이 지난 8월 20일 KT&G 인재개발원에 모여 열띤 경연을 펼쳤다.

‘Project ArmyChain’팀의 ‘ArmyChain’은 특정 액션에 포인트를 지급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장병 정신전력문제 퀴즈를 맞추면 포인트가 적립되고 이 포인트는 PX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휴대전화 잠금화면에 국방뉴스 및 기타정보를 노출해 홍보효과까지 발휘하는 다재다능한 어플리케이션이다.

미국 아이비리그 브라운대  동문으로 입대 전부터 뜻깊은 군 생활을 함께 꿈꿨던 이규연 상병과 황원 일병은 이번 대회에서 그 꿈을 이뤘고, 팀원들과 함께 수상한 상금을 보다 뜻 깊은 곳에 기부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지난 19일 평소 재능기부 학습봉사활동으로 인연을 맺은 경기도 포천 ‘디딤돌학습센터’에 상금을 기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디딤돌학습센터에는 이규연 상병 이외에도 육탄 독수리연대 장병 12명이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 일과시간 이후 오후 9시까지 영어와 수학 선생님으로 지역의 교육소외 학생들을 위해 정성껏 봉사해왔다.

특히 이규연 상병은 미국에서 공부하며 터득한 영어실력을 통해 원어민 못지않은 실력과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맞춤식 수업’으로 학생들의 영어 학업성취도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린, 학습센터에서 손꼽히는 명강사였다.

학습센터와 군의 인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재 제6보병사단을 이끄는 심진선 사단장이 8사단 대대장으로 재임했던 지난 2007년부터 학습센터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당시 대대장이었던 심진선 사단장을 비롯한 대대원 모두는 학생들의 교육복지개선과 지역 미래 인재양성에 기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선생님 혹은  멘토로서 헌신과 봉사를 했다. 

이후 경기도청에 민ㆍ군 지역학생봉사 우수사례로 선정돼 학습센터 건축 사업이 추진됐고 지난 2009년에 지금의 디딤돌학습센터가 완공됐다. 

이날 기부 행사의 주인공들은 "우리의 뜻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지역사회에 귀감이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에 새로 도전하는 국방부 주관 ‘도전 K-스타트업 챌린지’에서 육군을 대표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또한 디딤돌학습센터 꿈을 키워나가는 이상언(15)학생은  "봉사해 주시는 군인선생님께 감사드린다"며 "친형 같은 군인선생님의 도움으로 꿈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고, 나중에 나의 재능도 지역 학생들을 위해 기부하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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