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롯데백화점 인천점 운영을 위해 타디그레이드홀딩스가 설립한 엘리오스구월 인천지점이 있는 백화점 건물의 문이 닫혀 있다.
옛 롯데백화점 인천점 운영을 위해 타디그레이드홀딩스가 설립한 엘리오스구월 인천지점이 있는 백화점 건물의 문이 닫혀 있다.

옛 롯데백화점 인천점의 새 단장이 늦어지고 있다. 타디그레이드홀딩스에 팔린 지 넉 달이 지났지만 문은 열리지 않고 있다. 같이 팔린 모다 부평점(7월 24일 개장)과 대조된다.

2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타디그레이드홀딩스는 인천점을 운영하기 위해 지난 4월 12일 엘리오스구월㈜을 설립했다. 자본금 5억 원에 본점은 용인, 지점은 인천 구월동(7월 10일 설치)이다. 타디그레이드홀딩스는 자본금 5천만 원에 본점을 용인에 두고 있다. 두 회사는 차량으로 5분 거리다. 사내이사와 감사가 같은 사람이다.

이날 인천점을 직접 찾아갔지만 문은 모두 닫혀 있었다. 법인등기상 인천점에 있다는 엘리오스구월의 지점도 방문할 수 없었다. 엘리오스구월은 인천점의 외관 변경이나 리모델링을 시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일부는 공정거래위원회 때문에 꼭 백화점으로 운영해야 하는데 경험이 없는 엘리오스구월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업계는 자본금이 많지 않은 엘리오스구월이 매각대금을 지불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다. 롯데백화점 문의 결과 매각대금은 모두 치르고 소유권도 넘어간 상태다. 이 때문에 업계 일부는 복합쇼핑몰을 운영하는 A사가 엘리오스구월의 실 소유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매각이 모두 완료됐는데 아직도 외관 변경이 되지 않았느냐"며 "매입 당사자가 A사가 아니기 때문에 자세히 모르고, 외관 등 리모델링은 매입한 회사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리오스구월은 집합투자업자인 헤리티지자산운용, DB손해보험, KB증권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인천점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들은 한 매체를 통해 "기존 백화점의 수수료 납입 방식을 떠나 입점업체들과 협의와 상생으로 오프라인 매장의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며 "당장은 지역 고용 창출과 구월동 상권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나아가 엘리오스(태양)의 뜻처럼 인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백화점 6∼10층을 CGV, CJ와 15년 장기 임차계약을 체결해 영화관, 엔터테인먼트, 볼링펍, 스포츠콤플렉스 등 입점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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