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9월 18일 인천역에서 열린 경인철도 개업예식 모습.사진=인천시립박물관 제공
1899년 9월 18일 인천역에서 열린 경인철도 개업예식 모습.사진=인천시립박물관 제공

인천시가 인천철도박물관 건립을 위한 시동을 건다. 한국 철도의 시발지인 인천의 철도 자산을 알리고 철도 역사(歷史)를 조명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이 필요해서다.

22일 시에 따르면 인천은 과거 경인철도를 비롯해 협궤철도인 옛 수인선, 화물철도인 축항선, 부평 군용철도에 이어 미래 인천발 KTX,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제2경인철도, 제2공항철도, 인천신항 철도 인입선까지 가치 있는 철도망을 갖춘 도시다.

시는 원도심 철도 주변 폐선과 역사(驛舍), 유휴 부지 등 철도 자산을 활용해 인천철도박물관을 세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박물관은 VR(가상현실)와 AR(증강현실)기술로 철도 관련 시설을 체험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내 철도 폐선 구간은 옛 수인선(남인천역~소래역) 13.2㎞, 동양화학선(남인천역~동양화학) 2.6㎞, 경인측선(축항선, 남부역~국제여객터미널·남부역~항만구역) 2.7㎞, 주인선(남부역~주안역) 3.8㎞, 북해안선(인천역~인천제철) 3.0㎞, 부평 군용철도(3보급단~부평역~3군지사) 3.88㎞ 등 29.18㎞이다.

철도 유휴 부지는 숭의역~경인고속도로 1.1㎞, 남부역~국제여객터미널 0.97㎞, 3보급단~3군지사 3.88㎞ 등 5.95㎞이다.

시는 지난 20일 열린 ‘인천 원도심 철길 주변 활성화 방안 용역 착수보고회’에서도 인천철도박물관 건립과 그에 따른 특화공원 조성 방안 등을 다뤘다. 이번 용역을 수행하는 한국종합경제연구원과 ㈜화정엔지니어링은 인천 철도 자산의 가치를 검토하고, 철길 주변 폐선과 역사·유휴 부지 여건을 분석해 활용 방향을 설정한다. 용역은 내년 1월 완료될 예정이다.

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철길 주변 활용계획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방침이다. 또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는 사업을 추진해 국비를 지원받는 것 외에 지자체에 철도 유휴 부지를 무상 양여할 수 있도록 관련법 개정도 요구할 계획이다. 철도 유휴 부지 토지 매입 비용과 조성 비용을 자체 재원으로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인천에는 최초의 철도가 있지만 철도박물관은 의왕에 있고, 최초의 등대인 팔미도가 있지만 등대박물관은 경북 포항에 있다"며 "인천은 대한민국 철도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있는 지역인 만큼 다양한 철도 자산을 활용해 인천철도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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