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인천지역 13개 선거구에서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특히 인천은 거의 모든 선거구에서 경선부터 같은 당 후보끼리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돼 그야말로 살아남기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총선을 7개월여 앞둔 22일 현재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코앞에 닥친 다양한 상황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총선에서 승리할지 살펴봤다.

# 흩어지면 죽는다

내년 총선에서 진보 진영 앞에는 복잡한 셈법이 놓여 있다. 정의당이 최대 6곳에서 후보를 낼 계획이어서 더불어민주당 등 진보 진영과 후보 단일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20대 총선처럼 보수당인 자유한국당의 ‘어부지리’ 당선이 예견돼서다.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의 분열로 자유한국당(옛 새누리당) 후보가 대거 당선됐다. 미추홀갑은 허종식(민)후보와 김충래(국)후보가 표를 나눠 가져 홍일표(한)의원이 당선됐다. 연수을은 윤종기(민)후보와 한광원(국)후보로 분산돼 민경욱(한)의원이 당선됐다. 부평갑의 정유섭(한)후보와 서갑의 이학재(한)의원도 마찬가지다.

내년 총선에서도 이 같은 상황의 재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윤관석 의원과 정의당 배진교 전 남동구청장이 맞붙을 남동을 지역, 정의당 이정미 의원과 민주당 정일영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연수을 지역은 벌써 단일화 실패에 따른 진보 진영의 실패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총선 승리 묘수를 찾기 위한 양당의 물밑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 충청지역 표심은?

미추홀을 지역은 주요 후보 모두 충청권인데다 중량급 인사들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현역인 한국당의 윤상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인사인데다 충남 청양 출신이다. 3선의 관록으로 지역에 굳건한 뿌리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도전장을 내민 민주당 박우섭 지역위원장은 충남 예산 출신으로 3선 미추홀구청장을 지내며 주민들과 친근감을 유지하고 있다. 두 인사 모두 충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누가 더 충청민들의 마음을 얻을지도 관심거리다.

# 초선과 뼈박, 그리고 인천시장 출신의 생존 확률은?

인천 13개 선거구 중 6곳이 초선 의원이다. 민주당의 박찬대(연수갑)·맹성규(남동갑)·신동근(서을)·유동수(계양갑)의원과 한국당의 민경욱(연수을)·정유섭(부평갑)의원 등은 내년 총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으나 시시각각 변하는 정치 상황과 중량급 인사들의 도전 속에서 지역구를 지켜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의 몰락과 함께 뼈박 인사로 분류되는 한국당 윤상현·민경욱·이학재 의원, 그리고 유정복 전 인천시장 등도 내년 총선에서 ‘적폐 프레임’을 벗어나 생존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여기에 인천시장 출신의 안상수(한·중동강화옹진)의원이 고령의 부담을 털고 당내 경선을 극복하고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와 험지 출마설을 권유받고 있는 4선의 송영길(민·계양을)의원이 이를 받아들여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당대표로 나설 수 있을지도 시민들의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총선만큼 관전 포인트가 풍부한 선거도 없을 것"이라며 "벌써 여야 간 주도권 잡기와 총선용 이합집산, 인물 간 눈치 보기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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