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조 파업 사태가 극한 대립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개최된 중앙쟁의대책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부분파업’ 및 ‘자사 브랜드 차량 불매운동’ 등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날 가진 ‘제9차 임금협상안 단체교섭’에서 노조 측은 ▶기본급 5.65% 인상 ▶성과급 및 사기진작격려금 지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사측은 경영 악화에 따른 누적 적자를 이유로 ▶기본급 및 호봉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직원 복지 현상 유지 등을 제시했다.

노조 측은 극렬히 반발하며 교섭장에서 철수했다. 노조는 지난해 사측에 임금 동결 등을 양보했기 때문에 올해는 임금 인상 등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20일 생산직 조합원 전·후반조(4시간)와 사무직 조합원(5시간) 파업에 이어 24∼27일 생산직 조합원 6시간 파업을 결정했다.

특히 노조는 부분파업과 함께 ‘자사 브랜드 차량 불매운동’까지 추진키로 했다. 불매운동 대상 차량은 한국지엠이 미국 GM 본사로부터 수입·판매하는 주문자상표부착(OEM) 차종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노조의 요구사항에 ‘수용 불가’를 고수하며 교섭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아 파업이 불가피했다"고 주장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노조의 이번 투쟁 지침은 파업권을 넘어선 극단적 조치"라며 "회사의 이익은 물론 고객과의 신뢰마저도 무너뜨릴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 노조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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