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서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농악’이 울려 퍼졌다.

성남오리뜰농악보존회는 지난 22일 중국 선양(瀋陽)에서 열린 ‘2019 재선양 대한체육회장배 및 오리뜰농악 현덕 강승호기 농악경연대회’에 참가해 특별공연을 펼쳤다.

푸순(撫順)시 신한민속촌 특별무대에서 열린 대회는 랴오닝(遼寧)성 5곳의 예술단 200여 명이 참가해 한민족의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대상에는 선양시 연합회 예술단이, 금상은 나누리 예술단, 은상은 만융촌 조선족 예술단, 동상은 푸순시 조선족 예술협회와 안도예술단이 공동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연합회 예술단은 내년 성남시에서 열리는 오리뜰농악 정기공연에서 공연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이어 오리뜰농악 공연단은 우리 고유의 농악놀이 공연을 유감없이 선보이며 현지 교민들에게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정인호 재선양 대한체육회장은 "중국에 계신 많은 분들이 우리 전통놀이인 농악을 통해 민족의 얼을 보존·계승하고 있다"며 "사는 곳과 문화는 서로 다르지만 같은 문화예술을 함께 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강승호 성남오리뜰농악보존회 이사장은 "중국 대륙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이 전통문화인 농악으로 하나됨을 보니 가슴 한쪽이 뭉클해졌다"며 "중국을 비롯해 우리의 아픈 역사로 러시아와 일본 등 세계 곳곳에 흩어져 사는 동포들을 위해 국제 문화공동체 교류에 더욱 힘써 민족의 혼을 담고 있는 농악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대회는 재중국 대한체육회와 주선양 대한민국 총영사관, 동북3성한인회연합회, 신한민속촌 등이 후원했다.

한편, 오리뜰농악 강 이사장은 1988년 농악에 입문, 전국을 다니며 농악을 중심으로 한 전통예술을 전수받으며 민간국악단체 ‘열린마당 도움소’와 풍물굿패 ‘살매’ 등 단체를 이끌어 왔다. 2001년 중국 랴오닝성 예술제 당시 한국예술단 참가를 계기로 중국 선양 화신조선족소학교 풍물단 육성사업, 러시아 볼고그라드 고려인 사물놀이패 ‘태백’ 창단·전수, 캐나다 빅토리아 풍물단과 피지 한인커뮤니티 풍물단 창단·전수 등 농악의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그의 집념과 끈기로 복원한 오리뜰농악은 2007년 학계와 정부에 첫 보고되며 화제를 모았고, 2017년에는 성남시 향토무형문화재 16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오리뜰농악은 과거 광주군 낙생면 구미리(현 분당구 구미동) 9개 마을 중 하나였던 오리뜰 마을에 대대로 내려오던 농악이다. 타 지역에 비해 십자진 진풀이와 상모 금속장식 등의 독창성과 실용적 면을 살린 화려한 놀이 형식이 특징이다.

제5회 전국두레풍물경연대회 금상, 제5회 원주 전국풍물경연대회 종합대상 등 각종 대회에서 상을 석권하며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선양=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