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곳곳이 꽃과 그림 등을 통해 농가미술관으로 변신하며 눈길을 끄는 곳이 있다. 이천시 설성면 송계1리 마을이다.

이 마을은 65세 이상 주민이 40% 이상을 차지하며, 49농가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특징 없이 길기만 한 진입로, 치워도 치워도 지저분한 마을 안길, 주인도 돌보지 않는 집, 기울고 낡은 담벼락, 무엇보다 마을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다섯 채의 방치된 폐가들로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이 모여 굽은 허리를 이끌고 매월, 매주 청소를 해도 전혀 티가 나지 않았다.

이 조그마한 마을을 변화시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자 이장을 비롯한 모든 주민들은 고심 끝에 팔을 걷어붙이고 지난 8월부터 문제의 폐가를 정리하며 마을을 새롭게 단장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누구도 상상 못한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마을 입구에는 마을을 상징하는 조형물과 이정표가 생기고, 마을 곳곳은 예쁜 꽃들로 메워지고, 회색빛 담벼락은 도화지가 돼 추억을 그리는 벽화가 자리하고, 깨끗이 정리된 폐가는 그대로 전시장이 됐다.

최인석 이장은 "우리의 작은 노력이 설성면과 이천시를 변화시켜 나가는 데 보탬이 되길 꿈꿔 본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새마을협의회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생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어려운 일을 함께 해 준 마을 주민들과 설성면 새마을협의회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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