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본부 민관공동조사단이 대기오염물질 1시간당 배출총량을 강화하는 쪽으로 협정기준을 손볼 방침이다. 영흥화력본부는 먼지 배출총량 대폭 강화 움직임에 부담스러운 기색이다.

23일 조사단에 따르면 황산화물의 1시간당 배출총량을 현재 협정기준 970㎏에서 950㎏으로 2%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질소산화물은 4.2%(700㎏→670㎏), 먼지는 50%(100㎏→50㎏) 저감 조정하자는 의견이다.

조사단의 협정기준 강화 방침은 대기오염물질 저감 노력에 영흥화력발전본부가 적극성을 보여 달라는 주문의 성격이 짙다. 1∼6호기(5천80㎿)가 본격 가동한 2015년 이후 영흥화력발전시설의 대기오염물질 감소 추이를 볼 때 충분히 더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황산화물의 연간 배출량은 2015년 5천775t에서 2018년 5천315t으로 7.9% 저감했다. 같은 기간 질소산화물(4천105t→3천874t)은 5.6%, 먼지(331t→194t)는 41.3%를 줄였다.

본부 측은 먼지의 배출총량을 한꺼번에 50%나 줄이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단계적이고 점진적 저감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본부 관계자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의 1시간당 배출총량 저감은 추가 시설 개선 없이 현재 방지시설로 감당할 수 있지만 저감 폭이 큰 먼지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전시설을 가동하다 보면 1년에 20일 정도 먼지의 배출 농도가 갑작스럽게 치솟을 경우가 있어 법적 강제성은 없어도 배출총량 준수 여부에 도덕적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게 본부 측의 설명이다.

본부는 2021∼2022년 사이 1·2호기에 대한 환경시설 개선공사가 예정된 만큼 그 사이에는 50%가 아니라 20∼30% 선에서 먼지 배출총량 기준을 정해야 한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보이고 있다.

대기오염물질 1시간당 배출총량 강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민관공동조사단 회의는 25일 열릴 예정이다.

박정환 기자 hi21@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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