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가 23일 경기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교권보호조례 제정 5만 교사 서명 추진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내 교사들이 학교 현장의 심각한 교권침해 문제를 해결해 교육이 가능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교권보호조례’ 제정을 경기도교육청에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경기전교조)는 23일 경기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많은 교사들이 교직을 그만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드는 원인은 교사로서 자존감을 지키기 어려운 학교 현실이 한몫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6월 도내 교원 8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권보호 설문조사’ 결과를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응답자의 92%가 학부모와 학생 또는 상급자에 의한 교권침해를 경험했고, 84%는 교권침해로 인해 교직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전교조는 "교사의 자존감을 누르는 가장 큰 원인은 교육부와 교장·교감으로 이어지는 관료행정으로, 자주성을 갖고 교육을 하려는 교사들의 노력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대한민국 교육혁신을 이끌고 있는 경기도 혁신교육의 출발도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활동과 실천활동의 결과이지만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도전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많은 교사들이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지킬 수 있게 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며 "지금 교사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사들을 보호해 주겠다’고 하는 도교육청과 도의회 등 사회의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전교조 관계자는 "교권침해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교권보호조례를 통해 교권 보호를 위한 법적 지원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며 "교권보호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5만 교사 서명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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