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두고 23일 여당은 검찰 수사를 비판한 반면, 야당은 조국 장관 사퇴 공세를 한층 강화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과 관련 검찰의 수사 방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관행 중 가장 나쁜 것이 먼지털이식 수사, 별건 수사"라며 "한달 동안 검찰의 조 장관 수사가 진행되고 있지만 제대로 밝혀진 진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대규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확실하게 진실로 밝혀진 것은 별로 없는 듯하다"면서 "한 달 동안 수사를 하면서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을 보면 수사가 상당히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이 조국 장관에 대한 혐의점을 찾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배우자 연루를 갖고 수사하는데"라며 "특수부 검사가 최대 40명 투입됐다고 하는데 이 정도 지지부진한 건 검찰 역사상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검찰을 향해 "지금 같은 검찰 행태는 부적절하다고 본다"며 "압수수색을 했지만 얼마큼 검찰이 자신 있게 갔는지 모르겠고, 무리한 것 아닌가 싶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택 압수수색까지 했으니 빠른 시일 내 수사 결과를 냈으면 한다"며 "아니면 말고 식의 별건수사가 한두 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은 조국 장관의 사퇴 공세 수위를 더욱 높였다. 한국당은 검찰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의 자택이 압수수색이 됐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조 장관이 현직에 있는 것 자체가 검찰 수사에 대한 방해 내지 압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는 최고위에서 "조국의 거짓말 리스트가 얼마나 길어질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도 조국은 검사와의 대화를 강행하고 있다"면서 "결국 검사와 수사팀에 대한 압박이 되지 않겠느냐"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했다.

법사위 소속인 주광덕(남양주병)의원은 "조국의 직접적인 범죄행위에 대해 검찰이 상당히 접근하지 않았으면 영장청구도 부담스럽고 법원이 영장 발부도 안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거론하며 사퇴 공세를 벌였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대통령이 정말 결단하셔야 한다. 장관의 집을 검찰이 압수 수색했는데 그 장관이 어떻게 검찰을 지휘하고 이 나라 정의를 지킬 수 있느냐"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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