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거운 인천송도외과  원장
박거운 인천송도외과 원장

대장암은 갑상샘암·위암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로 발생이 많은 암이다.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 개인이 갖는 유전적 소인과 나이가 들어가며 암에 대한 취약성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통 50세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발생이 증가한다. 

대장암은 조기 검진으로 용종을 찾아내 제거하면 예방이 가능하고, 조기에 진단하면 90% 이상 치료가 가능한 암이다. 그런데 환자의 약 60%가 진행된 병기에 발견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 암 사망률 3위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장암 검진 방법으로는 분변 잠혈검사, 에스상결장경검사, 대장내시경검사, 이중조영바륨관장술 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4년부터 국가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만 50세 이상 남녀에게 1년 간격으로 분변잠혈검사를 실시해 양성인 경우 대장내시경 또는 이중조영바륨관장술 등을 실시하는 대장암 검진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분변잠혈검사는 비침습적이고 시행이 비교적 쉽고, 비용이 저렴한 장점이 있다.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매 1~2년마다 분변잠혈검사를 시행하는 경우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15~33%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40% 정도의 낮은 민감도로 인해 대장암을 발견하는 비율이 매우 낮아 암 검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대장암에 대한 민감도·특이도 모두 99%를 보일 정도로 대단히 우수한 검사 방법이다. 특히 대장암 진단과 더불어 암의 전 단계 상태인 대장선종의 확인 및 제거 시술 등을 통해 대장암에 대한 적극적 예방이 가능한 검사 방법이다.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빈혈, 혈변, 원인 모를 복통 및 가늘어지는 배변 등 대장암의 위험증상이 관찰될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다소 침습적이기 때문에 믿을 만한 숙련된 시술자의 능력이 요구되며, 시술 자체에 따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검사받기를 주저하게 하는 요인이다. 특히 검사 전 장정결제로 인한 불편감은 대장내시경을 미루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소량의 분변(1~2g)으로 대장암을 90.2%의 민감도와 특이도로 진단해 내는 ‘얼리텍ⓡ 대장암검사’가 개발·시행되고 있다. 대장암조직의 ‘신데칸 -2 유전자’의 DNA 메틸화 현상을 이용한 대장암 검사 방법으로 민감도가 낮은 기존의 분변잠혈검사와는 달리 높은 대장암 진단율을 보이면서도 비침습적 검사 방법이다. 

고령이나 전신 쇠약 등으로 대장내시경 검사가 어렵거나 검사에 대한 두려움이나 장정결제 복용에 대한 거부감 등으로 대장내시경검사를 주저할 경우 별다른 제약 없이 시도할 수 있는, 대장암을 정확하게 보조 진단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다.

<도움말=인천송도외과 박거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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