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천·김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온 데 이어 24일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의 한 농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 판정됐다. 방역 관계자들이 농가 입구 주변을 통제하고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파주·연천·김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나온 데 이어 24일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의 한 농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 판정됐다. 방역 관계자들이 농가 입구 주변을 통제하고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인천시 강화군이 총력적인 방역망 구축에도 결국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뚫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의심신고가 들어왔던 강화군 한 양돈농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4일 발표했다.

우려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이 현실화되면서 감염 차단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았던 지역 양돈농가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강화군 송해면 신당리 양돈농가는 전날 예찰 중 혈청검사 과정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축이 발견돼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서 채취 시료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해당 농가는 400여 마리의 돼지를 사육하고 있다.

이 지역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지역 농가와는 약 20㎞가 떨어져 있으며, 반경 3㎞ 이내에 다른 양돈농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전날 의심신고 직후부터 현장에 초동방역팀을 긴급 투입해 사람과 가축 및 차량에 대한 이동 통제와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취해 왔다. 또 확진 판정에 따라 살처분 조치를 즉시 실시하고, 발생 원인 파악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 소식이 전해지자 강화지역 다른 양돈농가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강화에서는 인천지역 돼지 4만3천108마리 중 88%에 해당하는 3만8천1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강화지역 양돈농장 관계자 A(48)씨는 "확진 판정 소식에 강화지역 양돈업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며 "방역당국을 믿고 있었는데 결국 우리 지역까지 피해를 입게 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착잡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발표되자 강화군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한 긴급방역대책회의를 소집하고 지역 모든 양돈농가에 대한 차단방역을 시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에서 군으로 통하는 강화대교 및 초지대교 등 거점소독시설 2곳에서 24시간 소독을 진행한다. 인천시에서도 인천보건환경연구원과 군·구 소독차량 등을 동원해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한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지역 주요 양돈농가에 농장초소를 설치한 후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해당 지역에 대한 추가 오염을 막기 위한 차단방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라 24일 정오를 기해 48시간 동안 전국에 돼지 일시 이동 정지 명령(Standstill)을 내렸으며, 6개 시·군에 지정돼 있던 중점관리지역을 경기·인천·강원 전 지역으로 확대했다.

우제성 기자 wj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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