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상가건물에 입주해 있는 요양병원에서 불이 나 치료 중이던 90대 노인 등 2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께 김포시 풍무동 상가건물 내 김포요양병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던 A(90·여)씨 등 2명이 숨졌다. <관련 기사 18면>
다른 환자 47명은 연기 흡입 등으로 인근 12개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중 B(66·여)씨 등 8명은 중상을 입었다. 나머지 환자와 병원 관계자 100여 명은 대피해 화를 면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20여 분 만에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펌프차 등 장비 51대와 소방관 등 인력 150여 명을 투입해 50여 분 만에 불을 껐다.

이 요양병원에서 일하는 간병인은 경찰 조사에서 "‘펑’하는 소리가 나더니 복도에서 시커먼 연기가 올라왔다"며 "일단 휴지를 뽑아 환자들의 입을 틀어막고 한 명씩 휠체어에 태웠다"고 진술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요양병원 4층 보일러실에서 처음 불길이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장감식을 실시해 정확한 원인 파악에 나섰다.

경찰은 요양병원 임직원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내부에 불법 시설물을 설치했는지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등 소방설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등 안전관리 실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김포=이정택 기자 ljt@kihoilbo.co.kr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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