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瀋陽)시를 방문한 성남오리뜰농악단이 현지 교민들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예술인 농악 전수교육을 했다.

지난 23일 서탑 인근 소공원에서 열린 교육에는 오리뜰농악단원들을 비롯해 안도예술단 회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회원들은 기본 자세부터 올바른 악기 착용법과 장구와 북·징·꽹과리 악기로 농악의 기본 가락인 삼채(한 장단에 두들기는 횟수) 교육을 받았다.

공원에서 농악 소리가 울려 퍼지자 이곳을 거닐던 중국 시민 수십 명이 연주하는 모습을 사진 촬영하는 등 이목이 집중됐다. 회원들이 교육받은 대로 농악 퍼레이드를 펼치자 많은 박수갈채가 쏟아지기도 했다.

안도예술단 계봉애(64)회원은 "농악의 기초가 부족했는데 하나부터 열까지 배워 재미있었고 더욱더 흥미를 갖게 됐다"며 "향후 성남에서 열리는 오리뜰농악 정기공연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열심히 연습해 멋진 공연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성남오리뜰보존회 서상능 단장은 "일제강점기에 타국으로 이주해 조국 땅 한 번 밟아 보지 못하고 살며 어깨 너머로 농악을 배웠지만, 한민족의 뜨거운 열정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며 "농악의 세계화를 위해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중국 선양=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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