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황계동에 위치한 저수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관계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25일 시와 화성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23일 황계동 삼화저수지에서 수백 마리에 이르는 물고기 사체가 떠오르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돼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삼화저수지에서 떼죽음 당한 물고기. <화성환경운동연합 제공>
삼화저수지에서 떼죽음 당한 물고기. <화성환경운동연합 제공>

저수지 인근에는 군부대와 민가, 과수원 등이 위치하고 있는데 군부대 쪽에서 유입되는 배수관 주변으로 악취와 부유물이 심했고, 대부분의 물고기들이 배수관과 연결된 주변에 죽어 있었다는 것이 현장조사자들의 설명이다. 이 저수지에는 붕어·피라미·얼록동사리 등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24일 저수지에서 수질 시료와 물고기 사체를 채집해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보내 분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인근 주민들이 그동안 저수지에서 물고기가 떼죽음 당했던 경우는 없었다며 하루 만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죽어서 떠오르는 것을 보면 유독물질이 유입된 것이 아닌지 불안해하고 있다"며 "해당 저수지가 인근 지역 농수로와 연결돼 농업용수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원인에 대한 빠른 조사와 규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시는 시료 분석 자료가 나오는 대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저수지 관리 기관인 한국농어촌공사, 수원시, 군부대와 사고 책임 및 사후 처리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성=조흥복 기자 hbj@kihoilbo.co.kr

박진철 기자 jc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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