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의 가치를 확산하며 경기도 농가의 경쟁력 확산에 주력해 온 경기농식품유통진흥원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 8월 신임 원장에 발탁돼 취임 두 달 차를 맞은 강위원 원장은 직원들과의 적극적 소통을 시작으로 진흥원 내부에서부터 새 기틀을 확립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취임 직후 직원들과 점심시간을 활용한 ‘도시락 토크’ 등을 이어가며 다소 객관화된 시각에서 진흥원의 발전 방향을 함께 논의하고 개선점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강 원장은 "혁신은 결코 쉽지 않지만 젊은 직원들의 창의적 접근과 발상을 수용해 조직과 정책, 현장 변화의 튼튼한 혁신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원장은 진흥원의 새로운 비전으로 ‘새롭게, 다르게’를 내걸었다. 새롭게 사색하고 다르게 실천해 전체 구성원이 ‘사회혁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는 뜻에서다.

강 원장은 "기관 성장의 핵심은 ‘사람의 성숙’에 있다"며 "기관의 성장이 구성원들의 성숙으로, 구성원들의 성숙이 기관의 성장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을 때 미션과 비전이 온전히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현재 새로운 조직 비전을 수립하기 위한 조직진단을 진행하고 있다. 강 원장은 이 과정에서 조직 비전과 운영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나도 혁신가’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그는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TF도 구상 중이다"라며 "일명 ‘진흥원 혁신기획단’으로, 조직진단팀과 미래비전팀으로 이원화해 고견을 듣는 등 다각도의 시각에서 분석을 통해 조직의 비전과 운영 방침을 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그간 ‘경기농식품 유통의 리더’로서 온라인 플랫폼 운영,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 농식품 수출 지원, 귀농·귀촌 지원, 도시농업 활성화 등 다양한 정책을 펼쳐 왔다. 

특히 올해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 직영체제를 도맡아 안정적 성과를 일궈 내고 있다. 학교급식 가격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농산물 구매 원가 공개 및 매뉴얼에 따른 급식 가격 산정시스템을 도입했고, 관외 농산물 공급 업체는 공개경쟁을 통해 선정해 투명성을 높였다.

관외 농산물 가격도 공개해 학교급식 공급가를 인하했다. 이를 통해 지난 2·3분기 동안 15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를 거뒀으며, 연간 약 30억 원이 절감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 원장은 학교급식 공급체계를 고민할 때 10년 후를 바라보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고교 무상급식을 비롯해 군 급식, 과일간식 등 공적 영역에서 공급해야 할 일들이 늘어날 전망"이라며 "10년 후의 물동량을 예측해 공급체계에서 공영(직영)과 민영의 역할을 구분, 단계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 원장은 임기 동안 직원 개개인이 31개 시·군의 농업·농촌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역담당제’를 운영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

강 원장은 "진흥원이 농업·농촌·농민의 진정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저마다 처한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필요하다"며 "직원 개개인이 시·군을 맡는 ‘지역담당제’를 운영할 계획으로, 매월 지역별 현안을 파악하고 진흥원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장과의 소통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자 근본이다"라고 말했다.

진흥원은 농업과 농촌, 농민을 위한 도 유일의 공공기관으로서 농업·농민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업들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강 원장은 "농민기본수당은 농촌공동체 안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귀농·귀촌과 더불어 청년들이 농촌에서 거주하며 농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농정의 R&D 분야가 취약한 상황인데, 농정 관련 데이터를 구축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가치 있는 사업들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농정데이터센터’를 설치해 공적 자산인 데이터를 모으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취임에 앞서 개인사로 인한 부침을 겪기도 했던 강 원장은 "더 열심히 혁신하고 소통하는 기관장이 되겠다"는 다짐을 거듭 되새겼다.

그는 "진흥원을 도 공공기관의 ‘혁신 아이콘’으로 만들고 싶다"며 "도내 공공기관 중 가장 혁신적인 조직으로 운영철학과 원리를 정비하고, 구성원 전체가 민주적이며 유능하게 개성과 창의, 협동을 발현해 낼 일터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원장은 ‘새로운 경기, 공정한 경기’를 실현하기 위한 한 조각으로서 공정성과 공공성, 공익성 실현을 통해 사회적 가치 구현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도 잊지 않았다. 

강 원장은 "날마다 희망을 선포하고 혁신의 성과를 경기농민과 공유할 수 있는 ‘혁신의 상징’이자 공정성과 공익성을 실현하는 기관으로 진흥원이 성장할 수 있도록 새로운 역사를 창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강 원장은 여민동락공동체 대표와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 등을 지냈으며, 민관협치와 공동체를 통해 다양한 복지 모델을 성공시킨 경험을 갖춘 인물로 알려져 있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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