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적립금 (CG) /사진 = 연합뉴스
대학 적립금 (CG) /사진 = 연합뉴스

경기도내 일부 사립대학교들이 지난 5년간 적립된 연구·건축기금 등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현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2014∼2018년 사립대학 적립금 적립 및 인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수억∼수십억 원 상당의 연구기금과 건축기금을 적립하고도 한 번도 인출하지 않은 전국 사립대는 모두 31곳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학생의 학업을 위해 활용돼야 하는 연구기금의 경우 31개 대학 중 수원대학교는 총 100억 원을 적립하며 가장 많은 적립액을 기록했지만 단 한 푼도 인출하지 않았다.

안양대학교(적립액 3천489만6천 원)와 가천대학교(2천170만 원), 루터대학교(516만2천 원), 성결대학교(445만4천 원),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1만3천 원) 등 도내 다른 5개 사립대도 적립액을 전혀 인출하지 않은 모습이다.

학교시설 개선에 활용돼야 하는 건축기금을 전혀 쓰지 않은 전국 17개 사립대 가운데 도내에서는 수원대학교(189억1천800만원), 수원가톨릭대학교(70억9천833만4천 원), 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5억156만 원), 구세군사관대학원대학교(2억1천115만2천 원) 등 4개 학교가 포함됐다.

다만, 이들 대학 중 수원대학교와 수원가톨릭대학교는 전체 적립금 대비 인출금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원대는 885억4천640만9천 원 중 700억 원(79.1%)을 사용했고, 수원가톨릭대도 193억4천385만4천 원 중 102억8천821만6천 원(53.2%)을 사용했다.

그러나 경기대학교와 한신대학교는 각각 327억4천2만8천 원 중 24억6천274만8천 원(7.5%), 119억6천83만 원 중 15억8천4만6천 원(13.2%)을 사용하는 등 적립금 대비 인출이 저조했다.

김현아 의원은 "100% 이상 적립금을 활용한 학교가 48.7%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는 등 최근 사립대학들이 기금을 적립하고 사용을 늘려 가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지만 여전히 과도하게 적립금을 쌓아 둔 채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학교가 많은 만큼 학생들의 학업과 복지를 위해 각 목적에 맞게 기금이 사용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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