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제주항로의 카페리 운항 재개가 속도를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최근 인천-제주항로 조건부 면허 반납과 관련해 항로 단절이 지나치게 장기화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29일 밝혔다.

지난해 4월 말 인천-제주항로 여객선 신규 운송사업자로 선정된 대저건설은 당초 올해 취항을 목표로 선박과 인력 등의 준비를 마쳤지만 인천항 부두 확보 시점이 사실상 내년으로 미뤄지자 사업을 포기했다. 이 항로는 올해 6월 준공된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시범운영기간을 거쳐 정식 개장하면 현재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를 이용하기로 계획했다.

그러나 신국제여객터미널 개장 준비가 지연돼 터미널 이전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인천-제주 여객선의 운항 시점도 불투명해졌다. 이 때문에 대저건설은 늘어나는 용선료와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해 결국 면허를 반납했다.

이에 따라 인천해수청은 올해 말까지 인천-제주 여객선 사업자를 다시 선정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10월 중 공모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 주중 사업자 재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자 제안서 평가 시 예년과 동일하게 사업수행능력(재무건전성, 안전관리계획, 인력투입계획), 사업계획(선박확보 및 선박운항계획 등) 등을 외부 평가위원에 의해 종합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평가점수 평균이 80점 이상인 사업자 중에서 최고 득점자를 최종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인천해수청은 지난해 공모 당시 총 7개 업체가 제안서를 접수했던 점을 고려하면 업계에서도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공정하고 투명한 선정 절차를 통해 우수 업체를 선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당시 대저건설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는 선박을 건조한다는 계획을 제출했기 때문에 재공모를 진행해도 실제 운항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선박 건조 소요기간이 2년 이상 걸리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제주항로에는 5천901t급 화물선 1척만 주 3차례 운항하고 있을 뿐 카페리는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이후 5년 넘게 끊겨 있다.

배종진 기자 jongjb@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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