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흥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및 환경시민단체가 지난 28일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소래습지·시흥갯골 물길 공동 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인천·시흥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및 환경시민단체가 지난 28일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소래습지·시흥갯골 물길 공동 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인천시 남동구 소래습지와 시흥갯골을 연결해 수도권 연안습지로 보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와 시흥시의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습지의 보존 방안 모색과 생태 모니터링을 위해 지난 28일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소래습지·시흥갯골 물길 공동 탐사에 나섰다.

이날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장수천 네트워크 가톨릭환경연대, 시 공무원, 시의원 등 지역 관련 기관과 환경시민단체가 참여, 소형 어선을 타고 습지의 주요 지점을 탐사했다.

탐사 참가자들은 소래습지 생태 복원을 위해 습지보호구역 지정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흥갯골생태공원은 2012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고시된 반면 인접해 있는 소래습지는 별다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면 환경보호 등에 필요한 국비 확보가 수월해져 더 적극적인 활동이 가능해진다"며 "시흥갯골과 소래습지가 연계해 보호지역으로 지정돼야 두 습지의 생태축 연결 등 긍정적 연계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해양쓰레기를 방지하기 위해 남동구가 추진 예정인 논현동 어구적치장 조성사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150여 척의 배가 어업활동을 하는 소래포구에는 현재 어구적치장이 없어 어민들은 소래대교 아래나 습지공원 입구 근처에 관행적으로 어구장비들을 쌓아 두고 있다. 여기서 나오는 철망, 스티로폼 등의 해양쓰레기가 습지공원까지 흘러가 습지 기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시흥갯골이 유사한 생태환경을 갖고 있어 공동 관리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에 많은 참가자들이 공감했다.

인천시와 시흥시, 남동구 등이 2013년 소래습지생태공원과 시흥갯골 습지의 공동 관리 협약을 체결했지만 생태 모니터링 외에는 관 주도 사업이나 활동이 미미했다. 관리주체가 시흥시와 인천시로 이원화돼 보전과 활용에 한계가 있는데다, 소래습지보존구역 지정이 지체되면서 예산 부족 등의 문제도 겹친 탓이다.

유승분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처장은 "소래습지는 해수와 민물이 만나는 곳으로 야생 동식물이 풍부하게 서식하고 있어 보존가치가 매우 뛰어나다"며 "양 기관의 협력과 물길 탐사를 통해 습지 보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kyr@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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