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이 올해 홀몸노인 중재 프로그램인 ‘은빛 사랑채’를 진행한 결과 심리적·정서적 건강 등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노인 보건의료복지 활성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군보건소에 따르면 8월까지 4개월간 경로당 9곳 130여 명을 대상으로 은빛 사랑채를 운영해 왔다. 각 경로당별 30회 차 총 270회에 걸쳐 연인원 3천170여 명이 참여했다.

프로그램 참여 대상자의 체계적인 사전·사후 설문평가를 통한 사업 효과 평가 결과, 사전 대비 참여자의 87%가 우울감이 감소되고 68%가 인지능력이 높아졌다. 체력도 향상돼 주관적 건강감은 95%, 사회적 관계 형성 및 지지체계, 외부 활동 등 허약 노인 실천 양상 변화는 85% 향상됐다.

또 프로그램 전후 1개월간의 의료비 지출도 5만4천547원에서 3만3천834원으로 2만713원이 줄었으며, 의료기관 이용 횟수도 월 4.03회에서 2.96회로 1.07회 낮아졌다.

아울러 자살 생각을 해 본 적 있는 26명은 자살에 대한 생각이 96% 감소되는 등 치매·우울·자살 관련 질환관리 요구도가 있는 홀몸노인 및 지역주민 대상자 모두 프로그램 평가항목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프로그램 참여자를 홀몸노인 및 비홀몸노인으로 나눠 비교분석한 결과 홀몸노인의 프로그램 이수율이 높았으며, 중재 향상률 또한 허약 노인 실천 양상-주관적 건강감-치매(인지능력)-의료기관 이용 횟수-우울 순으로 비홀몸노인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은빛 사랑채는 홀몸노인의 건강관리를 비롯해 우울감 및 자살 충동, 인지 저하 등의 문제를 사전에 개선하고자 방문간호사, 방문물리치료사, 치매사례관리사 등이 방문해 개별 건강관리 및 집단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군 노인비율은 24.1%로, 3명 중 1명은 홀몸노인이다. 이들은 가족 및 이웃들과의 사회적 관계가 단절되기 쉽고 칩거, 허약, 우울과 자살 생각, 치매, 인지 저하 등 건강문제가 심회되고 있는 실정이다.

군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문건강관리사업의 일환으로 개별 건강관리 및 집단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홀몸노인이 이웃과 소통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지역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 프로그램이 긍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데는 각 마을별 결성된 은빛자원봉사단들의 홀몸노인 안부 확인 및 사회봉사활동 증진을 위한 참여 독려 등 적극적인 활동도 한몫했다"며 "통합 건강인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사업의 안정화를 꾀하고, 지역사회 프로그램과 연계해 홀몸노인들이 행복한 노후를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평=엄건섭 기자 gsuim@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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