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일본 측 위안부 부정 및 징용 배상 판결 항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으로 국내 반일감정은 거세지고 있다. 

급기야 올 8월 초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면서 반일감정이 극에 달했고, 이후 한국은 일본과의 지소미아 파기 등으로 맞대응했다.

결국 정부는 일본과의 외교전 패배로 국내 정세는 급격히 추락했고, 우리 정부는 국민혈세까지 풀며 국민 달래기에 급급했다.

정부의 외교전 패배에 우리 국민들은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이후 국민들의 분노는 ‘노노 재팬’을 외치며 거리로 나왔다.

그런데 한 달여 남짓 ‘노노 재팬’을 외치던 국민의 목소리는 온데간데없고, 지금은 ‘조국 퇴진’을 외치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상황을 개인적으로 어떻게 바라봐야할지 모르겠다. 반일감정과 조국 법무부 장관 반대 감정과 같이 봐야하는지, ‘이슈는 이슈로 막는다’는 어느 드라마 대사처럼 정부의 물타기 정치로 봐야 할지 생각이 복잡해진다.

경제 위기 초래로 정부의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등으로 정부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었던 와중에 가족까지 모두 털리면서 장관 자리에 오르며 국민적 이슈가 된 한 장관.

분명 국민적 관심을 끌기에 좋은 시나리오다. 하지만 문제는 이 시나리오가 국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반일감정으로 도탄과 혼란에 빠져있는 국민들의 마음에 작은 희망을 안겨줘도 모자랄 판에 정부는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 혜안(慧眼)을 흩트리고 있다.

결국 경제, 외교 등으로 인해 무너진 정부 신뢰를 오히려 좋지 않은 이슈를 만들어 국민들을 또다시 선동하고 어지럽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고 싶다.

우리 국민들 역시 흔들림 없이 명확한 혜안으로 정부를 비판하고, 비상시국에 처한 나라를 국민 스스로 이겨내는 강인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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