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피해 예방 차원에서 방역 업무를 맡고 있는 경기도와 협의 끝에 수원화성문화제를 대폭 축소하기로 했다.

시는 30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3∼6일 개최 예정인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 도내 구간을 전면 취소한다"고 밝혔다.

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대폭 축소한 규모로 행사를 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은 수원화성문화제의 백미로 꼽히는 행사다. 1996년 수원시가 일부 수원 구간(8㎞) 재현을 시작한 데 이어 2016년부터 서울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구간을 재현하면서 외연이 확대됐다. 2017년에는 화성시가 참여해 창덕궁에서 사도세자의 묘인 융릉까지 전 구간을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게 됐다. 능행차 행렬은 기수, 취타대, 군 행렬 등에 참여 인원만 총 3천4명이고, 말도 552필이 투입된다. 창덕궁에서 시흥행궁까지는 서울시(창덕궁∼배다리∼시흥행궁)가, 도내 구간은 수원시(금천구청∼화성행궁∼대황교동)와 화성시(대황교동∼현충공원∼만년제∼융릉)가 총 59㎞를 재현할 예정이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