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확진은 없었지만…태풍에 방역 원점부터 다시 (CG) /사진 = 연합뉴스
추가 확진은 없었지만…태풍에 방역 원점부터 다시 (CG) /사진 = 연합뉴스

지난주 경기북부지역 및 인천시 강화군을 중심으로 확산세였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주말 동안 추가 확진 없이 소강상태로 접어들었지만 또 한 차례 태풍이 북상 중이어서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확진된 이후 태풍 ‘타파’의 영향권에 접어들면서 추가 확진이 뒤를 이었던 사례가 있었던 만큼 방역당국으로서는 태풍 북상 소식이 반갑지 않다.

30일 기상청 등에 따르면 현재 북상 중인 18호 태풍 ‘미탁’은 10월 3일께 전남 서해안에 상륙해 남부지방을 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추가 확산을 결사적으로 막고 있는 방역당국은 태풍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방역 효과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바이러스 전파를 차단하고자 각 축산농가와 시설 주변에 뿌려 놓은 소독약과 생석회 등이 빗물에 씻겨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데다, 살처분 과정에서도 태풍의 영향으로 인한 난항이 예상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처음 확진된 경기북부지역의 경우 특히 태풍으로 인해 임진강 수계 등이 불어날 가능성이 있어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 대비 작업이 한창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임진강 수계를 통해 국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태풍으로 인해 많은 비가 내릴 경우에 대한 대비도 시급한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태풍 북상 이전 축사 시설 및 살처분 매몰지에 대한 점검을 다시 실시하는 한편, 태풍이 지나간 이후 전국적인 일제 소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천에 대해서도 바이러스 검사를 다시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축산농가 방문 자제 등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나섰다.

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추가 확산을 막고자 방역통제초소 확대, 방역·통제 상황 안전감찰, 재난안전관리기금 확대 지원 등은 물론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등 주요 축제·행사를 취소하는 등 ‘최고 수준’의 차단방역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생지역 내 축산농가 방문은 삼가고, 발생지(발생농장 부락)는 출입이 원천적으로 금지되는 것은 물론 발생지로부터 10㎞ 내 지역을 불가피하게 방문할 경우 해당 시·군에 문의해 인근 이동통제초소(축산 관련 차량 포함)에서 소독 조치를 받은 후 이동할 것을 당부했다.

도는 현재 김포·파주·여주·안성 등 총 18개 시·군 33개소의 ‘거점소독시설’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안유신 기자 ays@kihoilbo.co.kr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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