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천시 미추홀구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옐로우하우스 살다·지우다·남기다’ 출판기념식과 토크콘서트가 열리고 있다.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인천시 미추홀구 옐로하우스의 폐쇄 과정을 담은 「옐로우하우스 살다·지우다·남기다」가 발간됐다.

 ㈔인권희망 강강술래는 30일 틈 문화창작지대에서 아카이브(기록보관소) 출판기념회를 열어 재개발로 사라지는 옐로하우스 현장의 기록을 공유했다.

 이번 아카이브에는 올해 2월부터 철거를 시작한 숭의동 옐로하우스의 과거와 현재를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성매매방지법이 시행되고 15년이 지난 지금 숭의동에는 33개 업소 중 27개가 없어지고 6개가 남아 있다.

 ‘사진으로 보는 숭의동 옐로하우스’에서는 류재형의 ‘도시 속의 섬에 마주 선 나’와 임기성의 ‘가장 그늘진 곳에서 살아가는 그녀들의 꿈과 희망을 마주하다’, 서은미의 ‘그래도 되는 사람은 없다’ 등의 작업이 실렸다. 3명의 작가들은 저마다 옐로하우스의 공간을 사진으로 담으며 그곳에 있었던 삶의 흔적을 기록했다. 이어 강덕우 인천개항장연구소 대표는 ‘숭의동 형성 과정과 변천사’로, 김윤식 전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인천의 집결지에 대한 기록들’로 옐로하우스의 탄생 배경과 역사를 설명했다. 

 자문위원과 함께 하는 토크에서 김윤식 전 대표이사는 "오늘 이 책은 옐로하우스를 현실적으로 지우고, 머릿속에 담기 위한 자료로 남기는 것"이라며 "아카이빙을 하면서 옐로하우스가 없어진 자리가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이 아닌 의미 있는 일을 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성착취 현장을 알리고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해 노력해 온 강강술래의 활동들도 영상을 통해 소개됐다. 강강술래는 2003년 공무원을 중심으로 진행된 ‘성매매 안하기 약속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성매매피해자 지원사업, 성구매자 대상 수요 차단 운동, 집결지 폐쇄와 자활을 위한 정책논의 등을 해 왔다. 지난해 「옐로우하우스 보다·듣다·담다」로 첫 번째 책을 발간했으며, 기억 자료를 남기기 위해 이번 아카이브를 펴냈다.

 조선희 인천시의원은 "옐로하우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과정을 지나가면서 지켜봐 왔다"며 "귀중한 작업을 해 준 강강술래와 이 자리에 계신 동료 시민들께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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